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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프여제' 박인비. 그도 한때 방황한 적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코스가 길어지고 있어서 거리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염려가 없고, 문제는 자신감인 거 같아요. 다시 우승하면 탄탄대로 갈 것 같은데 조바심 내다보니 우승 안나왔어요. 19승에 의미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20승으로 가고 싶어요. 내년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우승이죠. 원하든 원치 않든 뚜렷한 목표 가지는 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목표를 우승으로 정했고 많을수록 좋겠죠."
좌절보다 더 심각한 건 무기력이다. 골프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박인비로서는 새로운 방향설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환기를 통한 신선한 공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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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달성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나 메이저 3연승 같은 기록이 더 대단한 건데 저는 지금도 올림픽 금메달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당시 처했던 상황이 힘들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부상도 있었고 경기력도 안 올라왔던 힘든 상황 속에 이뤄낸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죠.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였기에 설 부분도 있고, 잘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그 때만큼 간절하게 우승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 싶어요. 간절함이 커서 성취감도 컸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다시 올림픽의 해다. '골프여제'의 의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랭킹 1위 고진영 선수를 제외한 30위 안의 선수 간 포인트 차가 크지 않아 상반기 대회 결과에 따라 모두에게 충분히 올림픽 출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반기에 어떤 시즌 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좋은 컨디션이면 우승을 할거고 대표팀에 발탁 될 수 있겠죠. 제일 좋은 컨디션 선수가 올림픽 나가고 다시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확률은 반반 정도라 생각해요. 상반기에 우승하면 리우 영광을 재현할 찬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림픽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많은 선수들의 꿈이 된 것 같고, 제가 기여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 소중한 기회를 두번 경험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이겠죠."
새로운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첫 걸음. 박인비는 다음 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약 3주 동안 새 시즌 대비 전지 훈련에 돌입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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