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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 in 골프]박인비가 떠올린 리우올림픽, 그리고 다시 간절함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12-20 07:26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박인비.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박인비. 왼쪽에 KIA타이거즈 서재응 코치, 오른쪽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골프여제' 박인비. 그도 한때 방황한 적이 있었다.

"목표 없는 시즌도 보내봤어요. 과연 무슨 목표를 세워야 하나 했는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뚜렷한 목표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죠."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이른 시간 내 우승" 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지난 2018년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거뒀다. 이후 우승이 없다. 아홉수가 길어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코스가 길어지고 있어서 거리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염려가 없고, 문제는 자신감인 거 같아요. 다시 우승하면 탄탄대로 갈 것 같은데 조바심 내다보니 우승 안나왔어요. 19승에 의미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빨리 20승으로 가고 싶어요. 내년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우승이죠. 원하든 원치 않든 뚜렷한 목표 가지는 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목표를 우승으로 정했고 많을수록 좋겠죠."

좌절보다 더 심각한 건 무기력이다. 골프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룬 박인비로서는 새로운 방향설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 변화가 필요했다. 환기를 통한 신선한 공기가 필요했다.

"새로워 지고 싶어서 내년 시즌에는 안나갔던 대회도 많이 나가서 안 가본 필드도 많이 가보려고 해요. 6월전 까지 15~18개 정도 대회를 집중적으로 많이 출전하려고요. 무언가 변화와 새로움을 추구하고 싶어서요."


2016년 리우올림픽 우승순간의 박인비.
힘든 국면을 단숨에 바꿔놓을 수 있는 변화와 반전의 계기가 절실한 상황. 박인비는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떠올렸다.

"제가 그동안 달성했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나 메이저 3연승 같은 기록이 더 대단한 건데 저는 지금도 올림픽 금메달 순간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이유를 생각해보니 당시 처했던 상황이 힘들었기 때문이더라고요. 부상도 있었고 경기력도 안 올라왔던 힘든 상황 속에 이뤄낸 우승이라 기쁨이 더 컸죠. 경험해보지 못한 무대였기에 설šœ 부분도 있고, 잘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그 때만큼 간절하게 우승하고 싶었던 적이 있나 싶어요. 간절함이 커서 성취감도 컸던 것 같아요."


내년이면 다시 올림픽의 해다. '골프여제'의 의욕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랭킹 1위 고진영 선수를 제외한 30위 안의 선수 간 포인트 차가 크지 않아 상반기 대회 결과에 따라 모두에게 충분히 올림픽 출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반기에 어떤 시즌 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좋은 컨디션이면 우승을 할거고 대표팀에 발탁 될 수 있겠죠. 제일 좋은 컨디션 선수가 올림픽 나가고 다시 한국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확률은 반반 정도라 생각해요. 상반기에 우승하면 리우 영광을 재현할 찬스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림픽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많은 선수들의 꿈이 된 것 같고, 제가 기여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 소중한 기회를 두번 경험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이겠죠."

새로운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첫 걸음. 박인비는 다음 주에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 약 3주 동안 새 시즌 대비 전지 훈련에 돌입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젝시오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박인비. 젝시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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