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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연속 KPGA 주요 대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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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최민철(30·우성종합건설)이다. 생애 첫 승을 한국오픈에서 달성하며 지난 한 주 동안 숱한 화제를 모았다. '7년의 밤'을 통과한 무명 시절 극복기, 집안 가세가 어려워졌을 때 천사 처럼 등장한 양아버지, 좀처럼 정복되지 않는 골프를 그만둘 뻔 했던 사연 등 이야깃거리가 풍성했다. 2주 연속 우승, 분위기는 우호적이다. 한국오픈 우승을 통해 심리적, 기술적 어려움을 털어버렸기 때문이다. 한국오픈 우승 후 그는 "이전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 됐었다. 작년에는 '이번에도 잘 안 되면 미련 없이 골프를 접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압박감 속에서 나만의 구질을 연습 했는데 그게 작년 시합 때 부터 자신감으로 찾아 왔다. 대회 직전 퍼팅감도 찾았다"고 말했다. 최민철이 이번 대회를 우승하면 최고 대회 2개를 제패한 몇 안되는 선수가 된다. KPGA선수권과 한국오픈 동시 석권은 지난 1971년 한장상(78· 현 KPGA 고문)이 마지막이다. 최민철이 달성하면 무려 47년만의 대기록이다. 최민철은 "지난주 우승을 하고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 있다. 침착하게 코스 공략을 잘한다면 분명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부담 갖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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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35·동아제약)은 11년 만에 시즌 3승 도전에 나선다. 최근 기세가 좋다. 지난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지난주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디 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박상현은 명실상부한 올시즌 최고선수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순위 선두를 질주 중이다. KPGA 코리안투어 시즌 3승은 2007년 김경태와 강경남 이후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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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중곤(26)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2연패에 성공하면 무려 30년 만의 기록이다. 'KPGA 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은 1987, 1988년 최윤수(70)가 마지막이었다.
황중곤으로서는 시즌 첫 승을 동시에 거두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5개 대회에 출전해 TOP10에 2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 승부까지 펼쳤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황중곤은 "지금까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잘하고 싶다. 하지만 욕심을 내면 골프가 더 어려워지는 만큼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 홀, 한 홀 집중하다 보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