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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왜 여태 안 들어가?"
집념과 변화가 이뤄낸 우승이었다. 조정민이 54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1년10개월여 만에 통산 3승에 성공했다.
조정민은 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6319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까지 17언더파로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3라운드 최종합계 23언더파 193타의 압도적 스코어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정민은 2위 최민경(25·휴온스)에 3타 앞선 채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민경의 추격이 거셌다. 조정민이 전반에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최민경이 3타를 줄여 17언더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전반에 치고 나가려는 생각이 있었는데 벙커로 가면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래도 (최)민경 언니가 따라올거라 생각을 이미 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후반에 연속 버디로 모멘텀을 타서 신나게 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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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21)와 함께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조정민은 2013년부터 KLPGA투어서 뛰면서 2016년 달랏 챔피언십과 MBC플러스 여자오픈 등 통산 2승을 거둔 바 있다. 올 시즌에는 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10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을 통과했으나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 Golf에서 거둔 6위가 유일한 '톱10' 입상일 뿐이었다. 골프에 흥미를 잃을 정도였다. 자칫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그는 변화를 통해 이러한 부정적 생각을 몰아냈다. 팔에 '모든 순간은 기회다(Every moment is an opportunity)'라는 문신을 새기고 안경도 벗어던졌다. 멘탈 선생님과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내면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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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답은 자신 안에 있었다. 멘탈 안정과 함께 샷감과 퍼트감이 동시에 돌아왔다. 남은 시즌 KLPGA 무대를 호령할 강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최민경은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며 생애 첫승에 도전했으나 생애 최고 성적인 단독 2위(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에 만족해야만 했다. 김지영(22·올포유)은 전날 조정민이 수립한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인 10언더파 62타로 단독 3위(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했다. 대회 최초의 2연패에 도전했던 김지현(27·롯데)은 배선우, 최가람(26·문영그룹), 최은우(23·볼빅)와 함께 공동 4위(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연주(26·SBI저축은행)는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6타를 줄여 공동 6위(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