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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쁘다. 1998년 프로 데뷔 이후 첫 우승인 만큼 감격스럽다."
문지욱(51)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20년 간 달성하지 못했던 우승을 이뤄냈다. '기어이'란 부사가 어울리는 결과다.
감격의 무대는 '2018 KPGA 챔피언스투어 2회 대회(총상금 1억원, 우승상금 1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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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란 소망을 이룬 그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 같이 골프를 하는 친 형과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이다.
3살 위 형인 문정욱(54)은 롤모델이었다. 먼저 골프를 시작한 형의 영향을 받아 골프채를 잡았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함께 뛰기도 한 형제는 2017년부터 KPGA 챔피언스투어로 무대를 옮겨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문지욱은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을 때부터 바람이지만 아직 이루지 못했다. 시니어 무대인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는 꼭 이뤄낼 것이다. 형제 간 '진검 승부'를 펼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형은 공동 10위를 기록했다. 형과 함께 나온 시합에서 우승을 차지해 더욱 값지다. 형의 응원과 조언이 우승에 큰 원동력이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8 KPGA 챔피언스투어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선 문지욱. 남보다 늦게 이뤄낸 우승이 그의 남은 골프 인생에 어떤 변화와 의미를 가져다줄까. 꿈을 향한 발걸음에 너무 늦은 건 없다. 끝을 생각하지 않는 한 내딛는 지금의 한 걸음이 늘 희망의 시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