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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제주 골프대회.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8일, 날씨는 다행히 전날보다 나아졌다. 아침부터 화창한 햇살과 파란 하늘이 제주를 감쌌다. 새벽 6시40분 부터 예정대로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전 이틀만큼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날도 어김 없이 날씨 변수가 있었다. 바람과 추위였다. 홀 깃대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특히 오전보다 오후에 바람이 더 거세졌다. 챔피언 조를 포함, 상위랭커가 몰려 있는 오후조가 조금 더 힘들게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대회가 36홀로 축소된데다 바람, 추위 변수까지 겹친 상황. 우승경쟁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 변수가 커지면서 추격조에 포진하던 잠룡들이 기지개를 켰다. 오전조로 출발했던 오지현(22·KB금융)은 이날 7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로 단독 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전반을 3언더파로 마친 오지현은 후반 들어 버디를 4개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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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현천하'의 선봉 김지현(27·한화큐셀)은 날씨 변수 속에서도 차분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 5언더파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6홀까지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7번 홀(파4)와 9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며 전반 2타를 줄인데 이어 11,12홀 연속 버디로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이븐파 행진을 벌이며 시즌 첫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며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던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오전조에서 3타를 줄여 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변덕스러운 4월의 제주 날씨 속에 희비가 엇갈렸던 KLPGA 국내 개막전이었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