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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렌터카오픈]변덕스런 제주날씨 속 희비 엇갈린 국내 개막전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8-04-08 17:41



4월의 제주 골프대회. 최대 변수는 날씨였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 무쌍했던 제주 날씨. 맞서느냐, 극복하느냐, 적응하느냐에 따라 선수 간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5일 시작한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은 이미 제주 날씨의 덫에 사로잡혔다. 1라운드 이후 6,7일에 열릴 예정이던 2,3번째 라운드가 악천후로 취소됐다. 결국 예정된 나흘 중 첫날인 5일과 마지막날인 8일 이틀만 경기가 열렸다. 36홀은 상금을 전액 지불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다. 8일마저 날씨가 엉망이었다면 자칫 예정된 날을 넘어 월요일인 9일까지 넘어갈 뻔 했다.

8일, 날씨는 다행히 전날보다 나아졌다. 아침부터 화창한 햇살과 파란 하늘이 제주를 감쌌다. 새벽 6시40분 부터 예정대로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됐다. 이전 이틀만큼은 아니었지만 마지막 날도 어김 없이 날씨 변수가 있었다. 바람과 추위였다. 홀 깃대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특히 오전보다 오후에 바람이 더 거세졌다. 챔피언 조를 포함, 상위랭커가 몰려 있는 오후조가 조금 더 힘들게 플레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거리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대회가 36홀로 축소된데다 바람, 추위 변수까지 겹친 상황. 우승경쟁이 오리무중으로 빠져들었다. 변수가 커지면서 추격조에 포진하던 잠룡들이 기지개를 켰다. 오전조로 출발했던 오지현(22·KB금융)은 이날 7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8언더파로 단독 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전반을 3언더파로 마친 오지현은 후반 들어 버디를 4개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후 들어 강해진 바람 속에 챔피언조 등 선두 그룹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언더파 1위로 파이널라운드를 맞은 김수지(22·올포유)는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을 3오버파로 마치며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6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했던 디펜딩 챔피언 이정은(22·대방건설)도 강한 바람 속에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 보기와 버디 1개씩을 기록하며 이븐파.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경기 속에 답답한 표정을 짓던 이정은은 12번 홀에서 짧은 퍼팅 2개를 잇달아 미스하며 더블보기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반면, '지현천하'의 선봉 김지현(27·한화큐셀)은 날씨 변수 속에서도 차분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했다. 5언더파로 파이널라운드를 시작한 김지현은 전반 6홀까지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7번 홀(파4)와 9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으며 전반 2타를 줄인데 이어 11,12홀 연속 버디로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이븐파 행진을 벌이며 시즌 첫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며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기록했던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은 오전조에서 3타를 줄여 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변덕스러운 4월의 제주 날씨 속에 희비가 엇갈렸던 KLPGA 국내 개막전이었다.

서귀포(제주)=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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