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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금 덜 잊어주세요."
김효주는 2014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한다.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은 그가 주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기전 출전한 마지막 고별 무대였다. 비록 '디펜딩 대회' 등 KLPGA 5~6개 대회에 출전하지만 주무대가 미국인 만큼 김효주는 고국무대를 떠나게 된다는 아쉬움이 컸다. 이에 김효주는 기록만이라도 2015시즌 KLPGA 투어에 남기를 원했다. 마침 이번 대회는 KLPGA 투어의 문을 여는 개막전이었다. 이를 악물었다. 김효주는 절정의 샷 감각으로 정상에 올랐고 목표를 이뤄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다. 이번 경기가 2015시즌 기록에 들어가기 때문에 꼭 우승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고 싶었다. 우승을 했으니 국내 팬들이 나를 조금 덜 잊을 것 같다." 김효주는 내년 4월 재개되는 KLPGA까지 자신의 의도대로 다승, 상금, 최저타수 등 전부문 1위를 독차지 할 수 있게 됐다.
쉽지 않은 우승이었다. 체력이 바닥나는 한 시즌의 끝자락에서 일주일동안 일본과 한국 중국을 오가는 강행군에 탈이 났다. 게다가 1라운드가 열린 12일에 추위와 강풍이 불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감기에 걸렸지만 약도 복용할 수 없었다. 김효주는 "잠을 자도 피곤하다. 사실 어제 몸살기가 있었다. 약을 먹으면 다음날 몸이 둔해진다. 그래서 난방기를 켜고 잤다. 몸은 많이 괜찮아졌는데 계속 피곤해 보이나보다"며 웃음을 보였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