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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여자 골프, 치열한 신인왕 경쟁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10-06 08:39


신인왕 경쟁이 그 어느해보다 치열하다.

골프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모두 신인왕 레이스가 한창이다.

KLPGA 투어에선 3명의 루키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절친'이기도 한 열아홉살 동갑인 고진영, 백규정, 김민선 등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현재 고진영이 1811점으로 신인상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백규정이 1770점, 김민선이 1694점으로 고진영을 바짝 쫓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백규정이 KLPGA 투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2승을 거두며 신인상 경쟁에서 앞서가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후 백규정이 주춤하는 사이 고진영이 치고 올라왔다. 고진영은 시즌 초반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을 시작으로 제4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제8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기아자동차 제2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6개 대회 연속 톱 10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보였다. 고진영은 8월17일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MBN 여자오픈 with ONOFF에서 41위로 살짝 부진했지만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7위에 오르며 컨디션을 되찾았다.

백규정의 추격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열린 KDB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면서 신인왕 포인트를 크게 올렸다.

김민선은 우승은 없지만 출전하는 대회마다 컷을 통과하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5일 끝난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연장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미국에선 이미림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가 신인왕 타이틀을 놓고 접전중이다.


5일 끝난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미림은 시즌 2승째를 챙기면서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더했다. 750점이 된 이미림은 1306점의 리디아 고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556점 차로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뒤집을 수 없는 점수는 아니다. 올 시즌 총 7개 대회가 남아 있다. 이미림은 시즌 2승을 발판으로 상승 곡선을 타게 됐고, 리디아 고는 손목 통증에 시달리고 있어 제 컨디션을 발휘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2010년부터 국내 무대에서 3승을 챙긴 이미림은 올해 LPGA 투어로 건너가 벌써 2승을 챙기고 있다.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고, 미국 진출 후 향상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랭킹 1, 2위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박인비를 상대로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이어 클래식에서 박인비와 연장 승부 끝에 첫 승을 신고하더니 레인우드 클래식에서는 루이스에 2타 차 뒤진 채 출발하고도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강심장'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왼 손목 통증을 앓고 있는 리디아 고는 2주 전 국내로 조용히 들어와 집중 치료를 받았다. 수술 없이 치료와 휴식을 선택한 리디아 고는 시즌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사임다비 LPGA 대회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매 대회 통증과 싸우면서 경기를 하고 있는 리디아 고는 올해 남은 7개 대회 전부를 출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8위가 가장 최근 성적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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