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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미국 투어 포기하고 일본으로 간 이유는?

기사입력 2014-02-25 15:43 | 최종수정 2014-02-26 07:38


신지애(26)는 한때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까지 오르며 한국 여자 골프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을 맞아 신지애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LPGA 투어가 아닌 일본프로골프(JLPGA) 투어로 주무대를 바꾸었다. 신지애는 지난 1월 LPGA 투어 사무국에 출전권을 반납했다. LPGA 투어 활동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LPGA 투어에는 규정 상 대회가 열릴 때 미국 투어가 아닌 다른 투어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올해는 JLPGA 투어에 전념하면서 LPGA 투어 가운데 세계랭킹 순위로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초청 대회와 메이저 대회 등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미국을 꿈꾸는 가운데 신지애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골프를 좀 더 즐기기 위해서다. 신지애는 "미국 투어에 대한 미련은 있다. 그러나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 큰 결심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세운 목표는 좀더 즐거운 골프다. 그리고 '롱런'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더 오래하고 싶어 내린 결정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심리적으로, 또 육체적으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라며 LPGA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JLPGA 투어는 LPGA 투어와 달리 일본 내에서만 개최돼 이동 거리와 생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반면 미 LPGA 투어는 최근 들어 미국을 벗어나 아시아,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어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졌다.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며 투어 활동에 전념해온 신지애로서는 힘든 일정이었다.

일본에서의 새로운 목표도 정했다. 세계 3대 여자골프 투어의 상금왕을 모두 차지하는 것이다. 신지애는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상금왕을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데뷔 첫 해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신지애는 2010년 상금왕을 차지하며 1인자가 됐다. J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를 경우 세계 3대 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싹쓸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신지애는 2008년부터 JLPGA 투어 4승을 기록 중이다.


신지애는 "준비는 열심히 잘 해왔다. 훈련을 끝내고 이제 투어 출전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출발에 대해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시는 팬들이 많아 힘이 난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지애는 일본 시즌 개막 전에 열리는 LPGA 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스 대회(2월 27일∼3월 2일·싱가포르)에 출전한다.

한편 신지애는 24일 연세대 체육교육학과 졸업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연세대는 이날 서울 본교 대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전문 분야에서 남다른 열정과 최고의 골프 기량으로 학교와 국가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로 신지애에게 상을 수여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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