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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문을 열었다. 27일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선 최경주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같은날 최나연은 LPGA 투어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US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파4). 로즈(잉글랜드)는 자신의 두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 프린지에 앉자 웨지나 퍼터 대신 3번 우드를 꺼냈다. 퍼팅하듯 가볍게 툭 쳤다. 볼은 홀컵 바로 옆에 멈췄다. 로즈는 이 매직샷으로 파세이브에 성공, 필 미켈슨(미국)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린 주변 러프나 프린지에 떨어졌을 때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드의 헤드 무게로 인해 러프의 저항을 최소화해 방향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팔로스루를 하지 말고 끊어 쳐야 효과가 있다고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가끔 이 샷을 구사한다.
필 미켈슨(디오픈 우승)
타이거 우즈(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화려하지도 않고 그리 새로울 것도 없다. 하지만 우즈(미국)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내내 보여줬던 정교한 아이언샷은 스윙코치 션 폴리의 조언을 충실히 따른 결과물이다. 백스윙 시 몸통을 오른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정중앙에 고정시킨 뒤 공을 압축하듯 타깃을 향해 강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 폴리는 몸의 회전을 이용한 이 방법이 굉장한 컨택트 능력을 만들어준다고 조언한다.
박인비(LPGA 투어 6승)
박인비는 견고한 퍼트의 대명사다. 특히 래그 퍼트(lag putt)에 주목했다. 롱퍼팅을 홀컵 가까이 보내 3퍼트를 피하는 것을 말한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화려해 보이진 않지만 간과돼서는 안된다. 지난해 박인비 만큼 래그 퍼트를 훌륭하게 수행한 선수는 없었다"고 했다. 롱퍼트를 할 때 홀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홀 주위 1m 원 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담 스콧(마스터스 우승)
마스터스 챔피언 아담 스콧(호주)이 2009년 긴 슬럼프에서 탈출한 원동력은 다름아닌 '프리샷 루틴'이었다. 스콧의 루틴은 독특하다. 먼저 타깃을 향해 선 다음, 왼손으로 잡은 클럽을 왼발 바깥쪽 지면 위에 살짝 놓는다. 스콧은 이 루틴으로 지나치게 강했던 왼손 그립의 강도를 부드럽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프리샷 루틴의 진리는 일관성과 간결함이다.
잭 존슨(노스웨스틴 뮤추얼 월드챌린지 우승)
잭 존슨(미국)은 '스트레이트-암 피치(straight-arm pitch)'의 선구자다. 피치샷 때 손목을 쓰지 않고 팔을 곧게 펴는 것이다. 백스윙 때 팔을 쭉 뻗고 가슴만 타깃과 반대로 돌리고, 다운스윙 역시 팔을 쭉 뻗은 상태에서 몸 전체가 타깃을 향해 회전한다. 존슨은 환상 피치샷으로 노스웨스턴 뮤추얼 월드챌린지에서 연장 끝에 우즈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