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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김비오, 여자는 김자영..누가 이들을 막을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09:15 | 최종수정 2012-09-11 09:15


김자영



국내 남녀 골프계가 뜨겁다.

선수들은 매주 열리는 대회로 몸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상금 랭킹이 올라가고, 더 큰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올시즌 남녀 모두 특징이 있다. 한명의 독주자가 있고,그를 쫓는 경쟁자들이 그룹을 형성한 형국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김자영(21·넵스)이 단연 돋보인다. 시즌 3승과 함께 올시즌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한국프로골프(KGT) 투어에선 김비오(22·넥슨)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비오는 국내에 잠시 귀국해 출전한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을 잇따라 우승하면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13일부터 여자는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4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남자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 열린다. 김자영과 김비오가 상금왕 굳히기에 성공할지, 아니면 추격자들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지 관심이 쏠린다.

바닷 바람을 이겨라

한국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은 경기도 안산시 아일랜드리조트 오션 웨스트·사우스 코스(파72·6722야드)에서 열린다. 총상금 7억원, 우승 상금은 1억4000만원이 걸려 있는 이 대회는 1978년 KLPGA 출범과 함께 시작돼 올해로 34회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상금 랭킹 1위 김자영은 3억5809만원을 기록중이다. 양수진(21·넵스)이 2억5343만원,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이 2억4641만원 등으로 뒤를 쫓고 있어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선두가 바뀔 수도 있고 김자영의 독주 체제가 굳어질 수도 있다.

문제는 바람이다. 아일랜드리조트 골프장은 대부도에 위치하고 있다. 오션 웨스트·사우스 코스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바람이 변수다. 특히 오후에 바람이 많아 선수들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코스 전장이 길어 장타까지 겸비해야 한다.

김자영은 8월 히든밸리 여자오픈 우승 이후 주춤하는 모습이다. 넵스 마스터피스 10위가 최고 성적인 김자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퀸'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우승을 할 경우 사실상 상금왕 자리도 굳힐 수 있다.

경쟁자들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장타자인 양수진과 이미림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이유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월등히 길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림은 아일랜드리조트 골프장과 비슷한 환경이었던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이 밖에 선수들의 체력도 변수가 될 듯 하다. 지난달 10일 시작한 히든밸리 여자오픈부터 이번 KLPGA 챔피언십까지 6주 연속 대회가 연달아 열리고 있어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난 상태다. 집중력 싸움이 될 듯 하다.


김비오

좁은 페어웨이를 지켜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은 강원도 횡성군 오스타컨트리클럽 남코스(파72·7272야드)에서 개최된다. 총 상금은 4억원,우승 상금은 8000만원이다. 김비오는 지난주 열린 하이원 리조트오픈에서 공동 4위에 머물며 상금왕을 확정하는데 실패했다. 김비오의 상금은 4억4400만원. 2위 박상현(29·메리츠금융그룹)과 3위 강경남(29·우리투자증권)이 각각 2억5000만원, 2억3000만원으로 뒤쫓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6경기가 남아있고, 박상현과 강경남은 하이원 리조트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가장 강력한 추격자는 박상현이다.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 최종일에 김비오와 연달아 챔피언조에서 맞붙었으나 김비오가 우승을 휩쓰는 사이 매경오픈 4위, SK텔레콤오픈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하이원 리조트오픈에서도 최종일 김비오와 챔피언조로 엮여 더 높은 순위로 경기를 끝마치며 김비오에게 진 빚은 갚았지만 우승에는 실패해 시즌 첫 우승을 절치부심하며 기다리고 있다. 2006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경남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두번 정상에 오른 유일한 선수로 2연패를 노린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대섭(31·아리지골프장), 홍순상(32·SK텔레콤), 최호성(39) 등도 출전해 샷대결을 벌인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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