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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희(28·발트하임)가 LIG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4억원)에서 연장승부 끝에 우승했다. 2006년 10월 하이트컵 우승 이후 4년 10개월 동안 무승.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신지애-서희경-이보미-유소연 등 새로운 강자들이 국내를 평정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봤다.
문현희는 "오늘 우승 원동력은 퍼트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다. 2~3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고, 허리까지 다쳐 플레이에 기복이 심해졌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지난해 인하대 스포츠 심리학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상금랭킹 15위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고,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시상식에 드레스를 입고 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우승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문현희는 우승상금 8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이 32위에서 10위(1억3406만원)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시즌 KLPGA는 춘추전국시대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올시즌 12차례 대회에서 모두 12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