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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클래식 우승 문현희 "스포츠심리 박사과정 도움됐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28 20:01


◇세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 환호에 화답하고 있는 문현희. 사진 제공=KLPGA

문현희(28·발트하임)가 LIG손해보험 클래식(총상금 4억원)에서 연장승부 끝에 우승했다. 2006년 10월 하이트컵 우승 이후 4년 10개월 동안 무승.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신지애-서희경-이보미-유소연 등 새로운 강자들이 국내를 평정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조용히 지켜봤다.

이번에 슬럼프를 이겨 낸 원동력은 정신력이었다. 마음을 단단하게 먹자, 평소 늘 부족하다고 느꼈던 퍼팅이 오히려 본인의 장점이 됐다.

문현희는 28일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서 단숨에 6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로 이민영(19·LIG)과 연장을 치렀다. 가장 까다로운 18번홀(파3)에서 계속된 연장에서 둘은 두 차례나 파를 주고받았다. 세번째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문현희는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마침표를 찍었다.

문현희는 "오늘 우승 원동력은 퍼트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다. 2~3년 동안 슬럼프를 겪었고, 허리까지 다쳐 플레이에 기복이 심해졌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지난해 인하대 스포츠 심리학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상금랭킹 15위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고, 사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시상식에 드레스를 입고 가는 것이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번 우승으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문현희는 우승상금 8000만원을 보태 상금랭킹이 32위에서 10위(1억3406만원)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올시즌 KLPGA는 춘추전국시대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다. 올시즌 12차례 대회에서 모두 12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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