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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브리티시여자오픈 1R 선두, 커누스티 남녀 두 얼굴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07-29 08:43 | 최종수정 2011-07-29 08:43


◇브리티시여자오픈 1R 단독 선두 이미나. 사진 출처=LPGA 홈페이지 캡쳐


이곳이 과연 커누스티인가. 남녀 대회 풍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역시 골프 코스는 자연(비와 바람)과 인간(코스 전장 변화)이 변수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이미나(30·KT)는 7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고, 무려 47명이 언더파를 쳤다. 고난의 행군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은 머쓱해졌다.

1999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골프장에서 열린 남자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대학살'이 자행됐다. 그해 타이거 우즈는 합계 10오버파를 치고 공동 7위를 했다. 우승스코어는 합계 6오버파, 19세 골프신동이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첫날 89타를 치고 엄마 품에 안겨 흐느꼈다. 한 홀을 남기고 3타 차 선두였던 장 방 드 밸드(프랑스)는 마지막 홀에서 퍼프와 물, 벙커를 오가다 우승을 놓쳐 역사에 남을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남자대회와 여자대회는 코스 길이에 차이가 있다. 2007년 커누스티에서는 7번째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다. 당시 전장은 파72에 7421야드였다.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은 파72에 6490야드다. 약 930야드 차이가 난다. 전장으로만 대략 4~5타 차이다.

이날 선수들은 바람걱정도 없었다. 여기에 약간의 비까지 더해져 그린이 부드러웠다. 이미나는 경기 뒤 "비는 좀 왔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정말 마음에 드는 코스"라고 말했다.

이미나는 29일(한국시각)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기록했다. 이미나는 신인이던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을 싹쓸이 했다. 2005년 미국으로 진출해 그해 캐나다여자오픈 우승, 이듬해 필즈오픈에서 우승했지만 5년 동안 우승이 없다.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5언더파 2위다. 양희영(22·KB금융)은 4언더파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나연(24·SK텔레콤), 김송희(23·하이트)는 나란히 3언더파 공동 7위다. 2008년 우승자 신지애(23·미래에셋)는 3오버파 공동 90위로 부진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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