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이후 두문불출한 매킬로이를 놓고 벌어진 공방

◇로리 매킬로이. 스포츠조선 DB

지난달 8타 차라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US오픈을 제패한 남자골프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매킬로이는 US오픈 우승 이후 다음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까지 3주를 통째로 쉬었다.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카드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그동안 유럽투어 프랑스 오픈(지난주), 스코틀랜드 오픈(이번주) 등이 있었다. 최고 스타의 부재는 투어 전체로 보면 아쉬움이다. 매킬로이의 공식 일정은 가족들과 여행과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두 차례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였다.

라이더컵 유럽팀 주장이었던 콜린 몽고메리(48·스코틀랜드)는 9일(한국시각) "매킬로이가 활발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대회 출전이 뜸하다가 갑자기 1번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정신적인 피로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신세대 매킬로이는 선배의 조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매킬로이는 "나는 골프 외의 다른 것도 누리고 싶다. 일단 대회에 출전하면 곧바로 정신집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오픈에 출전했다면 연습에 집중하거나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로스(미국)도 매킬로이 편을 들었다. 니클로스는 "메이저 대회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한 선수는 매킬로이가 처음이 아니다. 벤 호건이 그랬고, 바비 존스가 그랬고, 내가 그랬고, 타이거 우즈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US오픈 이후 열흘 동안 클럽을 손에 대지 않았다. 이후 연습장에서 스윙을 시작했다. 느낌이 상당히 좋다. 완벽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박재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