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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어떻게 세계의 벽 뛰어넘었나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7-04 17:02



한국 남자 프로골퍼들에게 세계의 벽은 요즘 말로 하면 '넘사벽', 즉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다. 힘과 경험 면에서 서양 선수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여자 선수들이 서양 선수들과 비교해 드라이버 비거리가 10야드 정도 뒤졌다면 남자 선수들은 정상급 선수를 기준으로 할때 20야드 가량 모자랐다. 여자보다 남자 선수들의 신체적 열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근력도 약했다. 미국 무대 코스에는 470야드가 넘는 긴 파4 홀이 전혀 낯설지 않다. 서양 남자선수들에 비해 비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선수들은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으로 시도해야하기 때문에 비거리 제약으로 버디를 만들어내기가 무척 힘들었다. 특히 러프에서의 샷은 어느정도의 근력을 요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한창 때 남자 선수들은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는 걸림돌도 있었다. 최경주는 3년전 "한국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공백기가 생긴다. 또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도 있다"며 여자골프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활약이 미진한 한국 남자골프의 현실을 짚었다. 서양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며 전성기를 맞이할 시기에 한국 선수들은 전역한 뒤 감겄터 다시 찾아야 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다른 방법으로 살 길을 모색했다. 비거리의 약점을 정확도로 만회했다. 최경주와 양용은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투어 평균을 약간 밑돈다. 하지만 최경주의 올시즌 드라이버 정확도(페어웨이 적중률)는 투어 평균을 상회하는 63.27%. 그린 적중률도 66.11%로 상위권에 있다. 양용은도 드라이버 정확도를 62.0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스윙도 다르다. 어릴 때 골프를 시작해 스윙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어려서부터 거리의 중요성을 깨닫기 때문에 거리를 내는 스윙부터 배운다. 국내 대회도 점차 전장을 늘리는 추세여서 선수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 김비오 강성훈은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00야드에 육박한다. 또 어릴 때부터 전지훈련지로 미국을 많이 찾아 적응이 낯설지 않다.설지 않은 곳이라 적응하기는 그만큼 쉬웠다.

선수층이 넓어진 것은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첫번째 요인이다.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에 올해는 김비오와 강성훈이 합세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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