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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처참한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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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 있었다. 손흥민이 완전히 배제된 경기였다. 경기 전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며 충격적인 출전 제외 사실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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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손흥민의 이탈은 팀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했다. 공수에서 구심점이 사라지자 토트넘 선수들이 허둥대며 하위권 울버햄튼을 상대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경기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울버햄튼 벨레가르가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프리킥을 올렸다. 비카리오 키퍼가 펀칭했으나, 하필 아크 왼쪽 부근에 있던 아잇누리에게 향했다. 아잇누리는 그대로 논스톱 왼발 슛을 날려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상황에서 오프사이드에 관한 VAR이 진행됐다. 그러나 잠시 뒤 골이 인정됐다.
토트넘 수비진은 계속 정신을 못 차렸다. 전반 38분에 아잇누리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서 무네시가 헤더로 밀었다. 이번에도 비카리오 키퍼가 쳐냈다. 하지만 공이 골문 앞에 서 있던 토트넘 수비수 스펜스의 몸에 맞고 뒤로 튀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었다. 자책골까지 나오며 토트넘이 0-2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토트넘이 약간 애를 썼다. 후반 14분 마티스 텔이 만회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19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실책으로 공을 아잇누리에게 내줬다. 아잇누리가 왼쪽으로 밀었고, 스트란 라르센이 밀어넣어 3-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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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그간 '손흥민 무용론'에 정면으로 반하는 결과다. 손흥민은 2015년부터 10년간 팀에 헌신해오며 무수히 많은 기록을 작성하고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 유독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다소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리그 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각각 팀내 3위와 1위다.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도 안되는 성적이다.
그러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내지 못할 때마다 지나친 비판과 테러에 가까운 평점이 쏟아졌다. 급기야 공영방송 BBC는 지난 11일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없으면 안되는 선수는 아닌 듯 하다'며 손흥민의 팀 기여도가 전에 비해 형편없이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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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울버햄튼전 패배로 인해 손흥민의 역할이 더욱더 부각되게 됐다. 특히 허둥대는 선수들을 진정시켜주는 리더로서의 역량이 새삼 재평가받게 됐다.
더불어 그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얼마나 손흥민에게 '해줘 축구'를 강요했는 지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