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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세. 혹평 잠재웠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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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4-10 08:39


'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
사진=QPR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프로선수는 실력으로 증명하면 된다.

최근 '수준미달' 논란에 휩싸였던 양민혁(19·QPR)이 또 다시 골을 터트리며 자신에 대해 혹평했던 사람들을 침묵에 빠트렸다.

최근 3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렸다. 완연한 상승세다. '챔피언십(2부리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헛소리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결과였다.

양민혁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옥스퍼드의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양민혁의 골에 힘입은 QPR은 3대1로 승리하며 지독했던 7경기 무승(2무5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승점 3점을 보태 15위(승점 49)를 마크하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
사진=QPR 홈페이지 캡쳐
이날 양민혁은 교체로 나왔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지난 6일 카디프시티전 때 양민혁을 선발로 넣었지만, 별로 효과를 못 보자 이번에는 후반 조커로 투입했다. 양민혁은 후반 19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어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드디어 골을 넣었다.

양민혁은 중앙에서 카라모코 뎀벨레가 쇄도할 때 왼쪽 측면에서 보조를 맞춰 전방으로 쇄도했다. 이어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쪽으로 밀어준 공을 받아 그대로 왼발 강슛을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쐈다. 상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각도였다.

이로써 양민혁은 지난달 30일 스토크시티를 상대로 치른 39라운드 원정경기 이후 2경기 만에 시즌 2호골을 추가했다. 3경기에서 2골의 상승세가 분명하다.


'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
사진=QPR
토트넘 홋스퍼에서 지난 1월 챔피언십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은 임대 초반에는 잉글랜드 축구에 금세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K리그에 등장한 초신성' 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좀처럼 공격포인트가 나오지 않았다. 2월 중순 더비카운티전에서 도움 1개 이후로 침묵했다. 이로 인해 양민혁의 실력에 대한 현지의 의구심은 커졌다.


'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
사진캡처=QPR

급기야 지난 6일 카디프시티전을 마친 뒤 런던 지역매체인 '웨스트런던스포츠'으로부터 '수준미달'이라는 가혹한 평가까지 받았다.

이날 양민혁은 선발 윙어로 투입돼 39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노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라 너무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다가 결국 후반 16분에 키애런 모건과 교체돼 나왔다.

혹평이 쏟아졌다. 축구통계업체들의 평점도 대부분 팀내 최하위였다. 웨스트런던스포츠도 그 중 하나였다. 팀내 최저인 평점 5점을 줬다. 이어 '교체당하기 전까지 너무 못했다. 공을 여러 차례 쉽게 잃었다'면서 '이런 경기력으로는 챔피언십에서 뛰기에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챔피언십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날렸다.


'누가 수준미달이래' QPR 양민혁 승리 쐐기골, 최근 3경기-2골 상승…
사진=QPR
하지만 양민혁은 이런 혹평에도 기가 꺾이지 않았다. 혹평이 나온 바로 다음 경기에서 호쾌한 슛으로 골을 만들어낸 장면은 양민혁의 배짱과 실력이 챔피언십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유지된다면 다음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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