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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러다 손흥민 영영 못 만난다'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해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양민혁(19)의 임대생활에 노란 불이 켜졌다. 임대 생활 초반에는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주전 확보는 커녕, 교체 멤버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현지 매체에서도 혹평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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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매체인 웨스트런던 스포츠는 이날 양민혁에게 평점 5점을 줬다. 극도로 낮은 점수다. 이어 "전반에 여러 차례 볼을 뺏기는 등 처참한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하프타임 때 교체됐다. 양민혁 실책 중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냉정하고 날카로운 코멘트를 남겼다. 한 마디로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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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아픈 지적이지만, 딱히 반박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실제로 양민혁은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QPR 임대 초반에 보여줬던 당찬 활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까지 QPR에서 8경기에 나왔는데, 공격 포인트는 지난 2월 14일 더비 카운티전에 기록한 도움 1개가 전부다. 이후 거의 한 달 가까이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시즌 종료 후 토트넘 복귀를 기대하긴 어렵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양민혁에 대한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지 않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그래서 팀에 데리고 있는 동안 EPL 데뷔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K리그 강원FC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에 데뷔해 돌풍을 일으켰던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스카우트의 눈에 띄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팀 조기합류를 지시했고,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영국으로 건너갔다. 또 한명의 코리안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과 나란히 EPL 무대를 누비는 환상적인 장면도 기대됐다.
하지만 진정한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길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조기합류를 요구할 때와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좀처럼 출전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유는 단 하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팀 합류 후 훈련 과정에서 양민혁의 기량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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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양민혁은 QPR 임대이적 초반 임팩트 있는 활약으로 주목받았다. 2월 2일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린 밀월과의 챔피언십 3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에 교체로 출전해 잉글랜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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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실력이라면 토트넘 복귀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음 시즌에도 QPR 또는 다른 챔피언십 팀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양민혁의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