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옳았다…시즌 첫 골 '쾅'→英챔피언십 승격 '눈앞'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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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12 17:19 | 최종수정 2025-03-12 17:23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가 환상적인 득점포로 승격을 재촉했다.

백승호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앤드류스에서 열린 스테버니지와의 2024~2025시즌 ELF 리그원(잉글랜드 3부) 36라운드에서 기다리던 마수걸이골을 쏘며 팀에 2대1 승리를 안겼다.

전반 27분 키어런 도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2분, 페널티지역에서 패스를 건네받은 백승호는 공을 멈춰세우지 않고, 오른발 발바닥으로 살짝 방향을 바꿔 왼발 슈팅각을 잡았다. 그리고는 왼발을 휘둘러 공을 골문 우측 하단에 정확히 꽂았다. 스테버니지 수비수 3명과 골키퍼까지 4명의 선수가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빨랫줄처럼 뻗어나가는 공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네 선수가 쓰러지는 장면은 흡사 도미노같았다.

버밍엄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단한 선수의 대단한 슛!!! 백승호가 시즌 첫 골을 작성했다!!!!!!'라고 백승호의 시즌 마수걸이골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 울보 백승호의 '1보 후퇴' 전략 …
출처=버밍엄시티 SNS 캡쳐
버밍엄은 후반 추가시간 4분 제이크 영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추가골을 내주지 않으며 홈에서 1골차 승리를 챙겼다. 백승호는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25번째 승리를 뒷받침했다. 승점 82를 기록한 리그원 선두 버밍엄은 같은 라운드에서 각각 비기고 패한 2위 위컴, 3위 렉섬(이상 승점 68) 등 2위권과의 승점차를 14점으로 벌리며 다이렉트 승격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리그원에선 최종순위 1~2위가 챔피언십(2부)에 자동 승격하고, 3~6위는 승격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버밍엄으로선 남은 11경기에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무난히 우승을 통한 승격을 따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진 백승호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이 적중하는 분위기다. 백승호는 2024년 1월, 전북을 떠나 자유계약으로 버밍엄과 계약했다. 2023~2024시즌 버밍엄은 '감독 리스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3부로 추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성인이 되어서가지 FIFA 출전정지 징계, 부상 등 불운을 달고 살았던 백승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

백승호는 시즌을 마치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리즈 등 챔피언십 클럽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버밍엄측은 '거액의 이적료를 제안받아도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를 절대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백승호는 3부리그에서 뛰게 되면 국가대표팀 발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3년내에 EPL 복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버밍엄 구단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백승호는 시즌 초 상향된 조건으로 재계약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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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수비부터 공을 운반하는 특유의 빌드업 전술에서 백승호를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백승호는 지금까지 리그 31경기, 컵대회 포함 39경기를 뛰었다. 페랄라다, 지로나(이상 스페인), 다름슈타트(독일) 등에서 뛴 백승호가 유럽 커리어에서 이토록 오랜기간 꾸준히 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백승호는 최근 꾸준한 활약을 바탕으로 3월 국가대표팀 A매치 최종명단에도 뽑혔다.

'결승골 주인공' 백승호는 스테버니지전을 마치고 홈팬 앞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버밍엄은 '지금 이 선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울보' 백승호의 행복축구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버밍엄과 함께 EPL을 밟는 상상이 현실이 될 조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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