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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말레이시아 강호 조호르 다룰 탁짐이 '아챔' 16강에서 탈락했다.
조호르는 올 시즌 ACLE에서 K리그에 아픔을 줬다. 조별리그 3차전 광주전 원정경기에서 1대3 패했지만, 4차전 홈 경기에서 울산에 3대0 승리했고, 8차전 홈 경기에선 포항을 5대2로 대파했다. 포항은 이날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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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5대가 숙소 주변을 돌며 약 15분 간격으로 이곳저곳에서 폭죽을 쏴댔다. 한 포항 직원이 숙소 밖으로 달려나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팬 무리는 3인 1조로 움직였다. 한 명이 운전을 하고, 한 명이 불을 붙이고, 한 명이 폭죽을 던졌다. 선수단 내부에선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는 것 같았다', '난리도 아니었다'는 반응이었다.
황당한 상황에 놓인 포항은 호텔 프런트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지 경찰이 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팬들과 대화를 나눴을 뿐, 적극적으로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경찰이 현장을 떠난 이후로도 폭죽이 터졌다고 포항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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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포항 감독을 비롯한 일부 선수단 관계자는 숙소 밖 굉음 소리에 놀라 늦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 관계자는 당시 "우리 직원이 현지인에게 과거에도 숙소 근처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물었을 때 없었다고 한다. 왜 우리가 왔을 때 이런 행동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경기감독관과 대화를 나눠볼 예정"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어젯 밤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 싶다. 우리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 근처에서 밤새도록 폭죽이 터져 많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결과의 핑계가 될 순 없지만, 운동장 밖에서 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라고 규탄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은 조호르는 '태국 1강' 부리람을 넘지 못하며 탈락 고배를 마셨다. 부리람에선 한국인 수비수 고명석 김민혁이 각각 선발과 교체로 뛰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뒷받침했다. 부리람은 2013년 이후 12년만에 아시아클럽대항전 8강에 올랐다.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비셀 고베간 16강 2차전 승자와 8강에서 격돌한다. 'K리그 유일한 16강 진출팀' 광주는 1차전 원정에서 0대2로 패해 8강에 오르기 위해선 3골차 이상 승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동부지구에선 부리람과 요코하마F.마리노스가 8강에 선착했다. 요코하마는 11일 상하이 상강과의 16강 2차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합산 5대1 스코어로 8강에 올랐다. 올 시즌 ACLE은 내달 8강전부터 결승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모여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