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버림받았던 '한국 국대' 고영준, 드디어 최악의 위기 끝났다...1년 만에 값진 골맛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5-02-27 07:14 | 최종수정 2025-02-27 11:46


5개월 버림받았던 '한국 국대' 고영준, 드디어 최악의 위기 끝났다...…
사진=파르티잔

5개월 버림받았던 '한국 국대' 고영준, 드디어 최악의 위기 끝났다...…
사진=파르티잔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고영준이 다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

고영준이 뛰고 있는 파르티잔은 2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25라운드에서 미아도스트에 2대0으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파르티잔은 2위를 확고하게 굳혔다.

이날 고영준은 벤치에 이름을 올렸다. 파르티잔은 전반 36분에 터진 네마냐 니콜리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1골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에 승기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는 득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파르티잔의 공격은 답답했고, 변화가 필요했다.

스르잔 블라고예비치 파르티잔 감독은 후반 27분 고영준을 넣으면서 공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블라고예비치 감독의 선택에 행운이 따랐다. 고영준은 경기장에 투입되자마자 우측에서 공을 잡았다. 문전을 향해서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고영준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향했다. 골키퍼가 크로스를 예상하고 골대에서 조금 멀리 나왔고, 그대로 공이 골망을 흔들면서 고영준의 골이 터졌다. 고영준은 엠블럼 키스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5개월 버림받았던 '한국 국대' 고영준, 드디어 최악의 위기 끝났다...…
사진=파르티잔
운이 따른 고영준의 득점으로 파르티잔은 승기를 잡았고, 승점 3점을 확실하게 챙겼다.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영준에게는 정말로 간절했던 득점이었을 것이다. 고영준은 2024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파르티잔에 합류해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후에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그래도 2023~2024시즌에는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세르비아 무대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번 시즌이었다. 파르티잔은 고영준을 영입했던 이고르 둘랴이 감독을 경질하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교체했다. 구단의 내부 권력다툼 탓인지 몇 개월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감독이 계속해서 바뀌었고, 고영준은 이 과정에서 희생양이 됐다.

고영준은 시즌 초반에는 몇 경기 출전했지만 이비차 일리에브 당시 파르티잔 스포츠 디렉터는 고영준을 아무런 이유없이 전력에서 이탈시켰다. 고영준은 지난해 9월말부터는 정말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한국 국가대표도 경험했던 선수가 영문도 모른 채 소중한 시간을 날려버린 셈이다.
5개월 버림받았던 '한국 국대' 고영준, 드디어 최악의 위기 끝났다...…
사진=파르티잔
다행히 블라고예비치 감독이 2025년에 선임된 후에는 고영준이 다시 기회를 잡고 있다. 아직 선발로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교체로 꾸준히 출전 중이다. 교체로 들어가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해낸다면 다시 고영준은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데뷔골 이후 1년 만에 터진 이번 득점이 그 계기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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