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우승 도전, 준결승에서 멈췄다' 한국, 사우디전 승부차기 접전 끝에 패배→결승 진출 실패 [U-20 아시안컵 리뷰]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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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6 20:19


'13년 만의 우승 도전, 준결승에서 멈췄다' 한국, 사우디전 승부차기 …
사진=대한축구협회

'13년 만의 우승 도전, 준결승에서 멈췄다' 한국, 사우디전 승부차기 …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한민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13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렸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중국 선전 유소년 훈련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5년 U-20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0대0으로 마치고, 승부차기 끝에 2대3으로 패배했다.

한국은 2승1무를 거두며 수월하게 통과했던 조별리그와 달리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고전하며 어렵게 준결승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는 1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2대1, 2차전 태국과의 경기도 4대1, 일본과의 최종전은 1대1로 마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은 쉽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문장 홍성민(포항)의 엄청난 선방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 오르며 오는 9월 열리는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도전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결승에 올라야 했다. 이 감독은 사우디를 상대로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선발과 비교해 6자리를 변경했다. 8강에서 연장 혈투까지 벌였기에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했던 선발 중 공격에 백민규(인천) 중원에 손승민(대구) 수비에 김서진(천안) 신민하(강원)가 준결승도 선발로 나섰다. 풀타임을 소화한 김태원(포르티모넨스) 이건희(수원) 조현우(대전)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부터 한국의 맹렬한 공격을 사우디아라비아가 두줄 수비로 막아내는 양상이 이어졌다. 한국은 측면에서 박승수(수원), 백민규를 활용한 측면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공략하고자 했지만, 촘촘한 압박은 쉽게 뚫리지 않았다.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답답했던 공격을 해소하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승수를 빼고 윤도영(대전)을 넣으며 변화를 노렸다. 후반 11분에는 이번 대회에서만 4골을 넣은 김태원과 함께 김결(김포)을 투입해 공격진에 힘을 더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골문 앞에서 몇 번의 기회를 결정짓지 못했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까지 골망을 흔드는 팀은 없었다.

한국은 8강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연장 혈투에 돌입했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으나, 연장에서도 득점은 터지지 않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한국은 첫 번째 키커였던 김태원이 선방에 막혔고, 두 번째 키커 이창우(포항)까지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골키퍼 홍성민은 상대 2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도 반격했다. 김호진(용인대)이 처음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네 번째 키커로 나선 김서진(천안)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사우디아라비아 네 번째 키커가 실축하며 경기는 다시 2-2로 균형이 맞춰졌다.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김결이 아쉽게 실축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알리 알 마흐다위가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에 노렸으나, 아쉽게도 결승 진출 문턱에서 여정을 마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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