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결집 호소한 허정무 후보 "월드컵 8강, FIFA랭킹 10위 진입, 유쾌한 K-풋볼 문화 만들겠다"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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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6 13:51


축구인 결집 호소한 허정무 후보 "월드컵 8강, FIFA랭킹 10위 진입…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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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8강, FIFA랭킹 10위 진입, 유쾌한 K-풋볼 문화 만들겠다."

'기호 3번' 허정무 후보의 호소였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펼쳐졌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KFA 회장이 선출된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소견 발표에는 기호 1번 정몽규, 기호 2번 신문선 후보에 이어 마지막으로 허 후보가 단상에 섰다. 현역 시절 명 선수였던 허 후보는 은퇴 후 성공한 감독, 행정가로 활약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냈다. 행정가로도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과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 이사장 등 요직에서 활약했다.

허 후보는 "개혁을 원하는 축구인들의 열망 뜨겁다. 열망을 모아 허정무가 협회를 개혁해, 한국축구를 선진 축구 강국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월드컵 8강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FIFA 랭킹 10위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출마하며 투명과 공정, 육성, 균형, 동행, 5가지를 약속했다. 이 공약을 통해 선수, 지도자, 심판, 여자축구, 생활체육 동호인까지 모두가 축구를 즐기고 유쾌하게 호흡하는 K-풋볼 문화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불투명한 지도자 선임 절차 바꾸겠다. 심판들의 독립성을 위한 심판 연맹을 만들겠다. 동호인을 위해 예산을 확대하겠다. 선거 방법과 구조를 바꾸고 투명성을 높이겠다. 재규정 심의위원회 만들어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나가겠다. 젊고 국제 경험이 풍부한 축구인 등용해서 미래의 축구행정 리더로 키우겠다. 초, 중등 연맹 부활을 통해 중장기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해외 거점도 만들겠다. 여자 축구와 지역 협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독립 구단을 창단하겠다"는 공약을 전했다.

허 후보는 마지막으로 "협회의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게 중요하다. 협회는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제왕적 회장 선임이 가능한 구조를 바꾸고, 협회를 사유화할 수 없도록 하겠다. 협회는 사익이 아닌 봉사의 자리다. 나는 한번의 임기만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대기업 회장이 아니라는 핸디캡은 없다. 오히려 더 많은 기업을 만날 수 있고, 더 많은 지자체와 소통할 수 있다"며 "소통하는 뿌리를 만들어 한국축구와 대표팀이 더 강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체육회에도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축구인이 앞장서 달라. 허정무가 축구인의 명예를 살리고 변화와 혁신 지켜내겠다. 내 인생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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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의 소견 발표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차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192명이다. 시·도협회 회장 17명,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전국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의 당연직 대의원과 임원, 추첨을 통해 선발된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이 한 표를 행사한다. 1차에서 유효 투표의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투표 1~2위 간에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에선 다득표 후보가 회장이 된다.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오후 6시가 넘어야 당선자가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전이었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허정무 후보가 KFA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전격 연기됐다. 1월 23일로 선거일이 재조정됐다. 그러나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다시 반발하면서 선거운영위원들이 총 사퇴했고, 두 번째 선거도 물거품됐다.

새롭게 KFA 선거운영위가 조직된 가운데 반전은 또 있었다. 정부의 '입김'이 선거판이 열리기 전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특정감사를 진행하면서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KFA에 요구했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도 줄곧 문제삼았다.

KFA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번에는 법원이 KFA의 손을 들어줬다. 집행정지 신청의 인용을 결정했다. 제기된 '논란'이 모두 제거되면서 천신만고 끝에 선거가 열리게 됐다.

16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25일 자정 끝이 났다. 전국을 누빈 세 후보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는 강도 높은 쇄신과 소통으로 KFA의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 제고,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완성과 자립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정무 후보는 '유쾌한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문선 후보는 '일하는 CEO'를 표방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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