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회장 약속한 신문선 후보 "축구인이 주주고, 국민이 주인인 협회 만들겠다"[KFA 회장선거]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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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6 13:45


일하는 회장 약속한 신문선 후보 "축구인이 주주고, 국민이 주인인 협회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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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축구인이 주주고, 국민이 주인인 협회 만들겠다."

'기호 2번' 신문선 후보의 호소였다.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가 펼쳐졌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KFA 회장이 선출된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소견 발표에는 기호 1번 정몽규 후보에 이어 두번째로 신 후보가 단상에 섰다. 세번째로 후보에 등록한 신 후보는 프로 축구선수(유공), 방송 해설가, 대학 교수, 행정가(성남 대표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신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행복했다. 많은 축구인들과 즐겁게 한국축구 미래를 위한 공약과 비전 나눴다. 공약을 제시하며 직전 집행부인 정 회장에 대한 평가와 행정적, 재정적 문제점을 공유했다. 12년간 집행부를 이끌어온 협회는 무능, 불공정, 카르텔 등 부정적 이미지로 추락했다. 호위무사, 거수기 등 비판에도 쇄신하며 농단 거듭했다. 이로 인해 문체부를 통한 특정감사로 심판을 받았다. 협회 정관에 따라 처벌해야할 공정위원회는 정 회장의 출마를 눈 감았다. 이를 씻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겠다. 축구인이 주주이고 국민이 주인인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신 후보는 이를 위해 정부와 긴장관계 해소, 프로축구연맹의 개혁, 심판 연맹의 독립 등을 약속했다. 이어 거수기가 아닌 축구인이 주인인 협회, 대표팀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협회, 둔없고 백없어도 대표 선수가 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신 후보는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협회를 만들겠다. 리뉴얼 작업이 새 회장의 최우선 역할이다. 돈을 벌겠다. 이기고 지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일하고 업적으로 평가받겠다"며 "제시한 공약을 최선을 대해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어게인 2002' 프로젝트 완성을 위해 나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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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의 소견 발표 후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1차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192명이다. 시·도협회 회장 17명, K리그1 대표이사 12명, 전국연맹 회장 5명 등 총 34명의 당연직 대의원과 임원, 추첨을 통해 선발된 선수, 지도자, 심판 등이 한 표를 행사한다. 1차에서 유효 투표의 과반을 얻은 후보자가 당선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투표 1~2위 간에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결선 투표에선 다득표 후보가 회장이 된다.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오후 6시가 넘어야 당선자가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선거전이었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허정무 후보가 KFA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전격 연기됐다. 1월 23일로 선거일이 재조정됐다. 그러나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다시 반발하면서 선거운영위원들이 총 사퇴했고, 두 번째 선거도 물거품됐다.


새롭게 KFA 선거운영위가 조직된 가운데 반전은 또 있었다. 정부의 '입김'이 선거판이 열리기 전부터 세차게 몰아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특정감사를 진행하면서 정몽규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KFA에 요구했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도 줄곧 문제삼았다.

KFA는 행정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이번에는 법원이 KFA의 손을 들어줬다. 집행정지 신청의 인용을 결정했다. 제기된 '논란'이 모두 제거되면서 천신만고 끝에 선거가 열리게 됐다.

16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은 25일 자정 끝이 났다. 전국을 누빈 세 후보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는 강도 높은 쇄신과 소통으로 KFA의 신뢰 회복,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 제고,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완성,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완성과 자립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허정무 후보는 '유쾌한 도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동행, 공정, 균형, 투명, 육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신문선 후보는 '일하는 CEO'를 표방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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