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요구에 데포르티보 떠나야했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25 21:34


"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출처=루카스 페레스 인스타그램 캡쳐

"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승격 후 헹가래를 받는 루카스 페레스.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SNS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낭만 공격수' 루카스 페레스(37·PSV아인트호벤)이 사랑하는 데포르티보 라코루냐를 떠나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스페인 출신 페레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매체 '엘 파르티다소 데 코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3일 네덜란드 명문 PSV로 깜짝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페레스는 2024~2025 잔여시즌까지 PSV와 계약했다.

스페인 매체는 페레스가 '가족 문제' '개인사'로 갑작스레 데포르티보를 떠난다고 보도했는데, 알고보니 다소 충격적인 사연이 있었다. 페레스는 "나는 조부모님 손에서 자랐다. 내가 두 살 때, 부모님은 나를 돌볼 수 없거나, 돌보고 싶지 않아서 나를 고아원에 버렸다"며 "이번시즌 나는 아버지로부터 평생 자녀 부양비를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 후로 데포르티보를 떠날 때까지 몇 달간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 속에서 지내야 했다"라고 말했다.

페레스가 '안면수심 부모'의 금전적 요구에 시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레스는 "(2016년)내가 아스널에 입단했을 때, 어머니가 돈을 요구하는 팩스를 보냈다. 어머니는 공동 양육권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부양비를 청구할 수 없었다. 양육권은 조부모님에게 있었다. 훗날 할머니가 아버지에게 양육권을 인도했다. 나는 조부모님이 있어 운이 좋았다. 하지만 두 분은 오래 사시지 못했다"라고 했다.


"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데포르티보 라코루냐 SNS
PSV는 '스페인 저니맨' 페레스가 입단한 14번째 클럽이다. 2007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C팀(스페인)에서 경력을 시작한 페레스는 라요바예카노(스페인), 카르파티 리비우(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PAOK(그리스)를 거쳐 2014년 '고향팀' 데포르티보 라코루냐(스페인)에 입단하며 스페인으로 돌아갔다.

라코루냐는 페레스의 운명 클럽이었다. 페레스는 2015~2016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서 18골을 폭발하며 유럽 빅리그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2016년, 이적료 1710만파운드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아스널로 이적했지만, 적응에 실패하며 1년만인 2017년 임대로 다시 라코루냐로 돌아왔다.

이후 웨스트햄(잉글랜드), 데포르티보알라베스(스페인), 엘체(스페인), 카디스(스페인)에서 뛴 페레스는 2023년 1월 3부로 추락한 라코루냐로 깜짝 복귀했다. 재정이 어려운 라코루냐로 이적하기 위해 자비 49만3000유로(약 7억30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산티 카솔라와 루카스 페레스. 출처=루카스 페레스 인스타그램 캡쳐
그는 당시 "데포르티보 인근 마을에서 뛰놀던 네 살짜리 소년이 (축구선수의)꿈을 꿨다. 이제 결정을 내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나는 스타가 아니다. 나는 모넬로스(그가 자란 코루냐 동네)에서 온, 여러분과 같은 루카스다. 나는 데포르티보를 돕기 위해 왔다. 돈은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라고 복귀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2023~2024시즌 홀로 12골 17도움을 폭발하는 맹활약으로 2부 승격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전반기까지 활약한 페레스는 지난달 19일 마지막 공식 경기를 치른 뒤 개인적인 이유로 라코루냐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페레스는 "아버지와의 문제로 인해 데포르티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그를 만났지만,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며 "클럽의 상황도 적절치 않았다. 내가 소중하게 여겨지거나, 지지받는다고 느끼지 못했다. 나는 솔직하게 구단과 얘기를 나눴다. 구단은 데포르티보가 내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런 의심이 들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부모는 내가 2살때 고아원에 버렸다" 낭만 공격수의 충격 고백…"父 돈…
PSV SNS
등번호 27번을 받은 페레스는 과거 박지성 이영표가 머문 PSV 구단을 통해 "PSV는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불행히도,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결국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 PSV 경영진에 매우 감사드린다"라고 입단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 클럽이 리그 타이틀과 리그컵 우승을 따내도록 열정적으로 돕겠다"라며 "나는 지난 몇 준 동안 훈련장 안팎에서 열심히 훈련했다. 내 자신을 증명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페레스는 유럽챔피언스리그 스쿼드 등록 기간이 지나 내달 열리는 '옛 클럽'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에 뛸 수 없다. PSV 입장에서 페레스의 영입은 에레디비시 2연패를 위한 승부수라고 할 수 있다. PSV는 에레디비시 23라운드 현재 승점 52로 2위를 달린다. 선두 아약스(승점 57)과는 5점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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