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아프다며?" 울산전 취소 나흘 뒤 리그 개막전은 멀쩡히 치른 中산둥…결국 '전두환 초상화' 때문이었나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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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25 10:06 | 최종수정 2025-02-25 10:11


"선수들 아프다며?" 울산전 취소 나흘 뒤 리그 개막전은 멀쩡히 치른 中…
지난 11일 산둥-광주전에서 일한 산둥 팬이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광주는 이를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사과를 촉구했다. SNS

"선수들 아프다며?" 울산전 취소 나흘 뒤 리그 개막전은 멀쩡히 치른 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19일 울산HD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선수단 건강 문제'를 이유로 돌연 취소한 중국슈퍼리그 클럽 산둥 타이산이 주말 리그 경기는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산둥은 지난 23일, 중국 지난의 지난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년 중국슈퍼리그 개막전 홈 겨기에서 허난과 0대0으로 비겼다. 두 한국인 지도자 최강희 산둥 감독과 남기일 허난 감독의 지략대결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이 경기는 지난 19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산과 산둥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8차전 나흘 뒤에 펼쳐졌다.

당시 산둥은 킥오프 2시간여전에 돌연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울산측에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AFC는 'ACLE 대회 규정 5조 2항에 따라 산둥이 울산과 리그 스테이지에 출전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ACLE에서 기권한 것으로 간주한다"라고 밝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산둥은 AFC측에 선수단, 코치진의 건강 문제로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산둥은 '팀내 일부 선수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 구단 의료진은 울산전에 출전할 팀을 구성하지 못한다고 파난했다.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울산, 팬, 그리고 사회 전반에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선수들 아프다며?" 울산전 취소 나흘 뒤 리그 개막전은 멀쩡히 치른 中…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AFC가 규정상 한 경기만 불참할 수 없으며 대회 전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안내하자, 산둥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산둥의 ACLE 기록은 '삭제'됐다.

중국 현지에선 산둥이 '전두환 초상화' 논란 여파로 K리그 클럽과의 경기에 부담을 느꼈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11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전에서 산둥팬들은 관중석에서 원정 서포터즈석을 향해 고 전두환씨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펼치며 광주 팬들을 도발하는 행위를 벌였다.

광주는 이에 대해 강력히 반발함과 동시에 이번 사건을 단순한 팬들의 응원 방식이 아닌 광주광역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산둥은 이에 사과 성명을 통해 "일부 관중들의 무례한 행동은 결코 산둥 타이산 축구 클럽과 타이산 팬들을 대표할 수 없다"며 "광주 구단과 광주 팬들에게 입힌 상처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선수들 아프다며?" 울산전 취소 나흘 뒤 리그 개막전은 멀쩡히 치른 中…
AFC SNS
중국 매체 슈팅차이나는 19일 '여러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산둥팬이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었던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이 사건은 경기 후 큰 소동을 일으켰다. 산둥은 개별 팬의 불법 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고, 산둥 홈구장 영구 출입금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슈팅차이나는 산둥이 광주 구단에 상과를 하고 공안당국이 관련 팬을 징계했지만, 산둥이 울산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민감성으로 인해 산둥팀에 철수를 지시했다는 거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팀을 구성할 수 없다'던 산둥은 개막전에서 간판 외인 스타인 크리장, 제카, 바코 등을 총투입했다. 주전 골키퍼 왕달레이도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23분만에 퇴장을 당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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