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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두 경기를 치른 '하나은행 K리그1 20225', 초반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대구FC다.
기록이 말해준다. 일단 두 경기 모두 점유율에서 앞섰다. 강원전은 57대43, 수원FC전은 54대46으로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구는 점유율에서 앞서면 오히려 패하던 팀이었다. 상대에게 끌려다녀야 카운터 어택의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역습 장면은 다이나믹 했지만, 전체적으로 과정 보다는 실리에 초점을 맞춘 대구 축구는 보는 맛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볼을 점유하며, 능동적으로 상대를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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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무리까지 되는 모습이다. 대구는 두 경기에서 38개의 슈팅을 날렸다. 12개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득점도 5골로 1위다. 기대득점은 3.14로 2위인데, 득점 당 기대득점값은 0.95로 결정력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에드가를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정재상이 매경기 발전하고 있는만큼,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
물론 초반이기는 하지만, 달라진 대구의 행보는 지난 시즌 돌풍의 주역이었던 강원FC를 떠올리게 한다. 2023년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기사회생한 강원은 2024년 공격 축구로 전환하며, 창단 최고 성적인 2위까지 올랐다. 대구 역시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살아남았다. 올 시즌 180도 달라진 축구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공격 축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대구표 '박창현식 공격 축구'가 계속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역시 부상 관리가 필수다. 대구의 가장 큰 약점은 뎁스다. 특히 공격진에 부상이 나올 경우, 대체자가 거의 없는만큼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과연 대구가 2023년 광주, 2024년 강원, 돌풍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올 시즌 K리그1 순위 경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