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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코리안 지단' 황인범의 새 스승은 예상대로 '오렌지 레전드'였다.
데니스 데 클로제 페예노르트 단장은 "구단의 새 감독으로 판 페르시라는 진정한 구단 아이콘을 임명하게돼 기쁘다"며 "판 페르시는 구단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으며 결과를 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 판 페르시는 엄청난 국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이곳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판 페르시의 페예노르트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페예노르트 소식에 정통한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판 페르시와 르네 하케가 경질된 브리안 프리스케의 뒤를 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페예노르트가 이미 판 페르시와 하케의 에이전트와 공식적으로 접촉한 상태'라며 '구단의 목적은 헤이렌베인의 감독인 판 페르시가 팀을 맡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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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페예노르트는 올 시즌 아약스, PSV에인트호번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16강에 올랐으나, 에레디비지에선 선두 아약스에 승점 12가 뒤진 5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 9일 로테르담과의 더비전에서 3대0 완승하면서 리그 3연패 사슬을 끊었으나, 차기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 여부는 안갯속. 데니스 데클로제 페예노르트 디렉터는 "페예노르트는 프리스케 감독과 함께 UCL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안타깝게도 팀의 구조적인 발전이 너무도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판 페르시는 설명이 필요없는 네덜란드의 레전드 공격수다.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102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하며, 네덜란드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데뷔한 그는 2004년 아스널로 이적해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2012년에는 라이벌 맨유로 이적하며 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판 페르시는 페네르바체, 페예노르트를 거쳐 2019년 현역에서 물러났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친정팀인 페예노르트 18세 이하 팀에서 감독을 하던 그는 지난해 여름 헤이렌베인 1군 감독이 됐다. 판 페르시 감독은 빠르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헤이렌베인은 올 시즌 승점 27을 기록하며 18개팀 중 9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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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페르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헤이렌베인과 합의가 필요하다는게 걸림돌이었지만, 페예노르트는 이를 깔끔하게 정리하며 판 페르시를 품었다.
눈길은 황인범의 입지에 쏠린다. 황인범은 프리스케 감독 하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 프리스케 감독은 황인범을 영입한 장본인이다. 중원에서 워낙 독보적인 활약과 실력을 보여준 만큼, 새 감독 체제에서도 변함없는 입지를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은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