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반무솔랑텐아'의 시작→12년 만에 돌아온 '중위권의 퍼거슨'...강등권 탈출 저력 과시+부주장도 "매우 놀라워" 극찬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2-24 08:06 | 최종수정 2025-02-24 19:47


'모반무솔랑텐아'의 시작→12년 만에 돌아온 '중위권의 퍼거슨'...강등…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12년 만에 돌아왔지만, 에버턴에서는 여전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암흑기의 시작으로 추락한 이후 고전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표 노장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친정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노장이 몰고 온 변화는 선수의 말 한마디, 경기력에서 모두 느껴졌다. 에버턴 부주장 제임스 타코우스키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24~2025시즌 EPL 26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예스 감독 부임이 팀에 불러온 효과를 밝혔다. 타코우스키는 "모예스의 지식과 경험은 놀랍다. 많은 전술적 이해와 명확한 계획을 갖고 전투에 나간다. 우리는 새 감독 효과를 넘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결과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 에버턴은 맨유와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까지 2골 차로 리드하며, 승리까지도 노릴 수 있었던 경기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 에버턴은 모예스 부임을 기점으로 나뉜다. 1월 5일 본머스와의 리그 20라운드 경기 패배 후 션 다이치 감독이 팀을 떠났다. 공석이 된 감독직에 모예스를 데려왔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에버턴 복귀였다. 양날의 검과 같은 선택이었다. 에버턴 1기 시절 모예스의 별명은 '모예수'였다. 부족한 팀 전력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유럽대항전 진출을 경쟁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무대까지 이끌었다. 에버턴에서의 지도력을 인정받아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감독직까지 차지했다.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팀이기에 복귀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다. 강등권 직전까지 추락한 에버턴도 문제였지만, 모예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았다. 에버턴을 떠난 후 모예스는 최근 후벵 아모림까지 이어진 맨유 감독 잔혹사의 상징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레알 소시에다드, 선덜랜드, 웨스트햄 등을 거치면서도 굴곡이 많았다. 자칫 이번에도 미끄러진다면 경력이 크게 꺾일 위기였다.


'모반무솔랑텐아'의 시작→12년 만에 돌아온 '중위권의 퍼거슨'...강등…
로이터연합뉴스
모예스는 거절하지 않았다. 복귀 후 기자회견에서 "훌륭한 클럽에 복귀할 기회를 받았기에 주저할 마음이 없었다"고 했다. 자신감은 곧바로 결과로 이어졌다. 모예스 부임 이후 치른 9경기에서 에버턴은 5승2무2패로 완전히 분위기를 뒤집었다. 달라진 경기력으로 순위도 14위까지 끌어올렸다. 해당 기간 리그에서만 4승을 거뒀는데, 모예스 부임 이전 에버턴이 20경기에서 거둔 승리는 3승에 불과했다.

모예스가 지휘봉을 잡고 확 달라진 분위기에 언론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모예스의 복귀, 친숙한 얼굴이 어떻게 에버턴을 부활했는가'라고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팀을 진화시켰고, 개선시켰다. 선수들은 새 감독 지도하에 철저한 분석을 받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압도적으로 긍정적이고, 예상치 못할 만큼 좋다'고 칭찬했다.

'중위권의 퍼거슨'이 돌아왔다. 에버턴은 남은 시즌 리버풀, 아스널, 맨시티, 노팅엄, 첼시 등 상위권 순위 경쟁 팀들과의 일정을 남겨뒀다. 모예스 2기의 상승세가 EPL 후반기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징조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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