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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한국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이렇게 도전하고 꿈을 갖고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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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 희망없이 축구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말에 그는 "우리는 K1이 아니고 K2의 창단구단이기에 이 친구들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더 높은 곳으로도 가고, K1도 가고 국가대표도 되고 어린 친구들은 해외진출도 하고… 그런 목표와 꿈을 가질 수 있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그걸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
오늘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 축하한다. 프로 첫 경기의 심리적인 압박이나 모든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름 좋은 경기를 했다. 축하를 보낸다. 이제 시작인 친구들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빠른 시일 내에 첫승을 할 수 있을 것같다. 긴장을 할 거라 예상하고 섬세한 패스보다는 선 굵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깃을 길게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상대가 점유할 때 찬스가 난다는 이야기를 경기 전에도 했고, 느슨하게 수비하는 순간 언제든지 득점할 수 있다고 봤는데 전반 측면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면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실점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 계속 애를 쓰고 뒤쪽 빌드업 단계부터서 파이널서드까지 운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줬다. 뭔가 운에 맡기기보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를 하고 싶었고, 실점 이후에도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공을 뺏긴 순간에 바로 다시 역압박하고 굉장히 높은 지역에서 볼을 빨리 쟁취하기 위해 프레싱 라인을 앞쪽에 설정하고 압박했는데 그런 부분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상대에게 굉장한 부담을 줬다. 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우리가 정돈 안된 상태에서 또 한번 역습으로 실점하고 0-2가 됐지만 다시 컨트롤 하려 애썼고 점유율도 높게 가져갔지만 점유율만 높다고 축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파이널서드에서 날선 모습으로 찬스를 더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축구가 용기도 필요하다. 어려운 지역에서도 볼을 받아야 하고, 볼을 주고받는 부분도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싶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0대2로 졌다. 프로에서 졌다는 건 안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전경준 감독님께 축하드린다. 지난 시즌에도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텐데 첫경기에서 첫승 하신 걸 굉장히 축하드린다. 우리 선수들도 비록 패했지만 이제 시작인 친구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전반 4분 전성진의 선제골이 지워진 장면이 아쉬울 것같다.
제가 영상을 볼 순 없어서 파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당연히 그 상황에서 골이 들어갔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것이고 선수들의 부담감도 덜어져서 다른 분위기로 흐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축구라는 게 그런 것이고 심판진이 올바른 판단을 했을 것이다. 아쉽지만 경기의 일부다.
-프로 데뷔하는 선수가 많다고 해서 봤더니 정말 많더라. 11명 중 8명이더라. 선수의 용기도 필요하지만 감독의 용기도 필요할 것같다. 선발라인업을 어떻게 꾸렸는지.
동계훈련을 거쳐서 정말 정정당당히 경쟁해서 살아남은 친구들,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좋은 훈련 태도를 보여주고, 전술적인 이해도라든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 지금 있는 모든 선수 중에 가장 포지션별로 잘한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다. 근데 오늘 벤치 멤버만 보더라도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거의 없다. 그게 지금 우리팀의 현실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그들이 또 오늘 경기를 통해서 배웠을 것이고 다음 경기에서 또 좋은 모습을 보이고 해서 이대로 계속 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첫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없이 축구하는 많은 선수들에게 화성FC가 희망이 될 것같다. 이 팀의 감독으로서의 생각은?
저는 모든 한국에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뭔가 도전을 하고 뭔가 꿈을 갖고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 K1이 아니고 K2의 창단구단이기 때문에 이 친구들은 분명한 목표가 더 높은 곳으로 가고, K1도 가고 국가대표도 되고 어린 친구들은 해외진출도 하고 싶고 그런 목표와 꿈을 가질 수 있는 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그걸 같이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유한 선수들도 충분히 K리그에서 경쟁력도 있고 더 높은 곳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성용, 김주영 선수도 응원 왔던데…. 차 감독의 길 역시 후배들에게 길이 될 것같다.
어제 (FC서울이) 이겼으니 기분좋게 왔을 것이다. 와서 응원해줘서 고맙고 성용이는 선수 때부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항상 축구 보는 것이나 축구를 생각하는 관점이 굉장히 비슷한 결이 많아서 축구 이야기를 할 때 잘 통하는 친구다. 성용이도 앞으로 축구할 날이 얼마 안남아서 지도자 준비도 하는 것같고 그래서 오늘 같은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오늘 졌지만 잘된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
선수들에게 늘 쉽게 빨리 선택하지 말라고 한다. 항상 하는 이야기가 가장 쉬운 선택을 하지 말고 가장 좋은 선택을 하라고 강조한다. 단순하게 차는 킥이 위협적인 수단인 건 맞지만 자신 있게 짜임새있게 해달라,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는데 초반에는 긴장감도 있고 부담스러워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나아지는 모습도 있었고 수비할 때 압박하는 지역을 높게 설정하고 뺏기면 즉각적으로 압박해 상대를 괴롭히는 부분도 많이 보였다. 그런 부분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했나.
전반 20분이 배움의 시간이었다면 나머지 20분은 우리가 할 것을 비교적 하고 조금씩 실행하는 시간이었다. 후반전은 사실 상대가 어떻게 변화를 줄지 모르기 때문에 변화에 당황하지 말라는 말과 전반에 상대가 우리 백스리 빌드업을 압박 안했는데 후반 스리톱으로 나와서 백스리를 압박하면 공간을 찾아서 미리미리 움직이고, 포지셔닝하라고 상황을 인지시켜줬다.
-외국인선수 추가 영입 이야기가 있던데.
중앙수비 보강을 하려고 했는데 아시다시피 우리가 아주 돈이 많은 구단이 아니어서 지금 여러 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지금 보강을 한다면 중앙수비수나 백라인에서 하려고 한다.
-프로 데뷔전이 막 끝났다. 오늘 밤에 뭐할지, 바로 또 다음 경기 대비에 들어가시는지.
글쎄, 다음 경기를 당연히 준비해야겠지만 내게도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그들에게는 축구인생에 있어서 큰날이라고 생각한다. 한달반 동계훈련 기간을 통해 이제 첫경기를 한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 친구들이 가족, 와이프,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각자 생각할 시간도 주고 다시 다음주 홈경기 잘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