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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손흥민이었다. 환상 2도움으로 또 한번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흥민이 한 시즌에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2017~2018시즌(18골-11도움)을 시작으로 2019~2020시즌(18골-11도움), 2020~2021시즌(22골-17도움), 2023~2024시즌(17골-10도움)에 10-10 가입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9시즌 연속으로 공격포인트 20개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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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 스탠다드도 '측면에서 활기찬 움직임으로 존슨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최근 여유가 생긴 일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평점 8점을 줬다.
손흥민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그는 최근 계속된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에 섰다. 손흥민을 향한 비난이 도를 넘을 정도였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 내려온 것은 사실이지만, 팬들, 전문가들의 비판 수위는 갈수록 올라갔다. 팀마저 부진하며 모든 비난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에이징 커브가 왔다'는 말은 기본이고, '주장 자격이 없다'는 말부터 '매각해야 한다', '주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심지어 '감독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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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TBR 풋볼은 한발 더 나아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마저 손흥민을 외면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TBR풋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대신할 뛰어난 측면 윙어 보강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의 올 여름이적시장 목표는 공격진 강화다. 손흥민과 헤어질 준비가 됐다'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토트넘의 영입 1순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구체적인 몸값까지 나왔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토트넘이 올 여름 4140만파운드 정도의 제안을 받는다면, 토트넘이 올 여름 손흥민 판매를 고려할 것이다. 이 금액은 거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했다. 우리돈으로 75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33세의 공격수인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공교롭게도 사우디의 알 힐랄이 지불하겠다는 액수와 동일한 금액이었다.
사우디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벤치에 앉힐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기사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보란 듯 선발 출전해, 맹활약을 펼치며 여전히 토트넘 공격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는 항상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며 "특히 손흥민은 전반전에 막을 수 없는 플레이를 해주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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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입스위치도 4-2-3-1로 나섰다. 리암 델랍이 최전방에 섰고, 그 아래 클라크, 오마리 허친슨, 제이든 필로진비데이스이 자리했다. 3선은 옌스 카쥐스트와 칼빈 필립스가 섰고, 포백은 리프 데이비스, 제이콥 그리브스, 다라 오셰이, 벤 고드프리가 형성했다. 알렉스 파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시작하자마자 입스위치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초, 입스위치가 역습 상황에 나섰고, 델랍의 슈팅이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 필로진비데이스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허친슨이 비카리오 시야를 방해하며 오프사이드가 됐다. 이후 델랍은 또 한번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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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조금씩 주도권을 잡았다. 13분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왼쪽을 돌파한 손흥민이 컷백을 시도했다. 베리발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나왔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넣었다. 18분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이 빛났다. 왼쪽 지역으로 파고들어간 손흥민이 슈팅이 아닌 컷백을 넣어줬다. 손흥민의 패스를 존슨이 오른발로 갖다대며 입스위치 골망을 흔들었다.
26분 또 한번 손흥민-존슨 콤비가 빛났다. 손흥민이 또 한번 입스위치의 측면을 무너뜨렸다. 이번에도 손흥민은 슈팅 대신 패스를 택했다. 존슨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입스위치가 반격했다. 36분 한골을 만회했다. 필립스의 침투 패스를 받은 클라크가 컷백을 시도했고, 허친슨이 이를 마무리했다. 2-1로 추격했다. 이 골로 분위기를 탄 입스위치는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허친슨의 슈팅이 다행히 비카리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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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입스위치가 또 한번 기회를 잡았다. 15분 교체로 들어간 루크 울펜덴이 동점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토트넘이 변화를 줬다. 20분 존슨 대신 제임스 메디슨을 투입했다. 우도기도 빼고 페드로 포로도 들어갔다. 29분에는 손흥민과 텔을 빼고 윌슨 오도베르와 데얀 스칼렛을 넣었다.
토트넘이 스코어를 벌렸다. 32분 메디슨의 패스를 받은 스펜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 발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39분에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로 들어가며 먼 포스트를 보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대를 때리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이대로 끝이었다.
토트넘은 베리발 대신 이브 비수마를 넣으며 수비를 강화했다. 추가시간이 흘렀다. 더이상 골은 나지 않았고, 토트넘의 4대1 대승으로 끝이 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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