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격분했다. 호날두의 알나스르는 22일 오전 2시(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알아왈파크에서 열린 사우디 프로리그 21라운드 알에티파크와의 홈경기에서 네덜란드 에이스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역전패했다.
후반 2분 아이만 야히야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8분 만인 후반 10분 바이날둠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0분 '사우디 국대' 모하메드가 골망을 가르며 2-1로 앞섰지만 후반 37분 모하메드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2-2 동점이 됐다. 이어 후반 44분 바이날둠이 역전골을 밀어넣으며 안방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호날두가 이날 상대의 집중마크에 막혀 골망을 흔들지 못한 가운데 애스턴빌라에서 이적한 존 듀란이 추가시간 퇴장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역전패를 눈앞에 둔 마음 급한 상황, 듀란의 퇴장 판정에 호날두가 폭발했다. 격한 감정을 온몸으로 드러냈다. 주심과 말다툼을 벌인 후 센터서클에서 부심과 마주친 호날두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센터서클에 있던 공을 그라운드 밖으로 뻥 걷어찬 후, 터치라인으로 나갈 때까지 항의를 계속했다. 말도 안되는 판정이라며 두 팔을 펼쳐들고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거듭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알나스르는 이날 패배로 역전 우승 희망이 흔들렸다. 알이티하드(승점 52), 알힐랄(승점 48), 알쿠바르(승점 47)에 이어 이어 리그 4위(승점 44)로 밀렸다. 리그 선두 알이티하드는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알나스르에 승점 8점 앞서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20경기 16골로 여전히 전 레알 동료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15골)에 한골 앞선 박빙의 득점 1위를 유지했다.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한편 이날 호날두의 부진과 항의로 얼룩진 알나스르 홈경기장의 주인공은 세계 통합 헤비급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식이었다. 킥오프에 앞서 관중들에게 소개된 우식은 호날두의 사인이 담긴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호날두의 시그너처 골 세리머니인 '시우(siu)'를 선보이는 팬 서비스로 갈채를 받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