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20 17:47


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팀토크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10년간 레전드급 활약을 펼쳐 온 '캡틴' 손흥민(33)의 후계자를 찾겠다는 토트넘 홋스퍼의 계획, 납득할 수 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며 폼이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안'이랍시고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선수의 성적이 너무나 부실하다. 손흥민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엄격하고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재계약 제안을 거부해놓고, 새로 영입하려는 선수들에게는 관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토트넘 구단의 결정이 과연 미래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이 팀의 아이콘이었던 손흥민과의 관계가 끝났다는 걸 받아들이며, 1순위 대안으로 프리미어리그 스타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TBR풋볼 기사캡쳐
토트넘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선수를 영입 대상으로 삼았다. 그 중에서 1순위는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측면 공격수 에베레치 에제(27)다.

에제는 최근 EPL 이적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선수 중 한명이다. 토트넘도 이미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때 에제의 영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에제의 역할을 '손흥민 대체자'로 여기고 있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제는 2020년 여름 크리스탈팰리스에 합류하면서 주전급으로 거듭났다. 이어 2023~2024시즌에 크리스탈팰리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11골-4도움을 기록했다. 때문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가가 상당히 높게 올랐다.

TBR풋볼은 '에제는 2020년 크리스탈팰리스 합류 이후 팀의 핵심 역할로 자리잡았다. 특히 시즌을 치르며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빅클럽으로 이적한다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에제에 대한 토트넘의 영입 계획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의 주요 타깃이다. 현재 영입 경쟁 선두에 있다'고 보도했다.


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토트넘이 이처럼 에제의 영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바로 손흥민과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지난 1월 초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했다. 기존 계약에 있던 연장 조항을 발동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이후부터 꾸준히 토트넘에 재계약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

토트넘은 더 이상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없다. 나이가 들며 폼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높은 주급도 부담스럽다. 때문에 토트넘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만 수용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수뇌부는 더 이상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할 생각이 없다. 손흥민이 당장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도 이적료 챙기기 위해 손흥민의 여름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


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만약 여름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2025~2026시즌에도 토트넘에서 뛰어야 한다. 그런데 이때는 위상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TBR풋볼은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앞으로 최상의 폼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선발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당장 다음 시즌 주전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구단의 방침 자체가 그렇다.

이런 계획을 가진 토트넘은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는 것을 최우선시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는 에제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에제가 진정한 손흥민의 대체자 역할을 해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하다. 2023~2024시즌에는 11골-4도움으로 활약한 에제는 이번 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 나와 단 2골(5도움)에 그치고 있다.


미쳤다! 2골-5도움 짜리가 'SON 캡'의 대안? 토트넘은 옳은 선택을…
손흥민이 6골-7도움을 기록하며 '최악의 폼'이라고 비난을 받고 있는데, 에제의 성적은 손흥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에제가 아직 20대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토트넘을 비롯해 많은 구단들이 영입을 노리는 것도 이러한 '발전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끝내 기량을 피워내지 못할 수도 있다.

손흥민을 버리고, 시즌 2골에 그치고 있는 에제를 잡으려는 토트넘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말로 이어질 지 두고 볼 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