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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산둥 타이산(중국)의 돌발 기권이라는 충격에도 K리그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4~2025시즌 야심차게 도입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리그 스테이지가 논란 속에 막을 내렸다.
산둥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울산을 상대로 비기기만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산둥의 승점이 '0점' 처리되면 그 자리를 포항 스틸러스가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포항은 18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최종전에서 2대5로 패하며 8위에서 9위로 떨어지며 탈락했다.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두 권역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ACLE 리그 스테이지는 각각 상위 8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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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감독은 16강에 진출하고도 '투자'를 화두로 올려놓으며 찜찜해 했다. 결국 외국인 선수 수준 차이가 대세를 갈랐다. ACLE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 없다. 조호르는 포항전에서 '베스트 11' 가운데 10명을 '용병'으로 채웠다. 교체 선수도 5명 중 4명이 외인이었다.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도 광주와의 마지막 대결에서 주전 9명을 외국인 선수로 가동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일본과 중국의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도 K리그보다 훨씬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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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경우 이정효 감독의 지략과 알바니아 국가대표 아사니의 해결 능력이 빛을 발했다. 반면 울산은 '용병 덕'을 보지 못했고, 포항도 1% 부족했다. 물론 태국과 말레이시아처럼 외국인 쿼터를 폐지할 경우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이는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다만 ACLE 출전에 도전하는 팀의 경우 1명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국제 경쟁력이 높은 자원을 수혈해야 한다. 결국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울산의 ACLE 부진에 대해 "국내 선수들은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보다 낫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의 자질은 떨어진다"며 "우리는 ACLE에서 한 경기를 제외하고 볼점유율이 상대 보다 높았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차이가 있었다. 상대는 외국인 선수들이 골을 넣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똑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리그의 아시아 무대 경쟁력 강화, 한국 축구의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