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락' 김판곤 감독 "기대 못 미쳐 죄송"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2-19 08:30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단체/ 경기 종료/ 패배/ 아쉬움/ 사진 김정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서명관, 허율, 윤종규, 단체/ 경기 종료/ 선수단 인사/ 사진 김정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FC안양/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가혹한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울산 HD는 2024~2025시즌 첫 도입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탈락이 확정됐다. 힘겨운 여정이었다. 지난해 12월, 5패 뒤 첫 승을 챙겼으나 자력 16강 진출은 이미 물건너갔다.

울산은 12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경우의 수'가 모두 사라졌다. ACLE는 아시아 상위 24개팀(동아시아 12, 서아시아 12)이 참가한다. 팀당 홈과 원정 경기를 각각 4경기씩, 총 8경기를 소화한다. 동아시아 12개팀 가운데 8개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동력이 꺼졌지만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은 남았다. 울산은 19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산둥 타이산(중국)과 대결한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에는 17년 만의 우승을 함께한 울산 출신의 바코와 대구와 포항에서 몸담았던 제카가 활약하고 있다. 갈 길도 바쁘다. 승점 10점(3승1무3패)의 산둥은 16강 진출의 문턱에 있어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반면 K리그1 챔피언의 굴욕이지만 울산은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 씁쓸하지만 '강제 로테이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울산은 부리람 원정에 이어 16일 FC안양과 2025시즌 K리그1 홈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는 지배했지만 후반 종료 직전 모따에게 헤더 극장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아픔은 컸다. 그러나 '스토브리그'에서 워낙 변화가 컸던 체질개선이라 재점검하는 계기는 됐다. 안양전에선 허율 이희균 이진현 강상우 서명관 윤종규 문정인 윤재석과 베네수엘라 현역 국가대표인 라카바 등 무려 9명이 울산 홈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이희균은 "개막전에서 많은 팬이 한국에서 느끼지 못한 응원으로 큰 힘을 주셨다. 안양전에서 결과를 못 내 아쉬웠다. 나도 선수들도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결정지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해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라카바도 "팬들에게 죄송하고 아쉽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앞으로 다가올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골과 도움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산둥전이 아닌 23일 원정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1 2라운드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양전에 뛴 추축 선수들은 쉬게 하는 대신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컨디션을 점검하고 조직력을 다듬을 계획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울산, 강제 로테이션의 고통…'ACLE 탈…
울산 김판곤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8일 "울산 팬들에게 다시 한번 ACLE에서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홈경기인데 총력을 다할 수 없는 상황이다. K리그 일정도 있다"며 "하지만 누가 나가든 가장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안겨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가올 새로운 ACLE에서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코뼈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조현우 대신 골문을 지키고 있는 문정인은 "존경하는 현우 형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다. 나 또한 울산 유니폼을 계속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려면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현우 형이 '네가 최고니까 하던 걸 자신 있게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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