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부활' 전북, 포옛 부임 후 '이것'이 달라졌다…그가 제시한 화두는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18 11:18


'닥공 부활' 전북, 포옛 부임 후 '이것'이 달라졌다…그가 제시한 화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단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끊임없이 상대 진영을 공략하고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냈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그 시절 전북 현대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대승에 이어 K리그1 개막전에서도 역전승을 챙긴 전북의 올 시즌 행보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빌드업 기반의 전진패스로 상대를 압박하고 결과를 챙겼다는 게 무엇보다 고무적. 거스 포옛 감독이 전북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의 색깔도 확인했다는 점에서 안팎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포트FC(태국)전과 김천 상무전에서 전북은 비슷한 패턴의 경기를 펼쳤다.


'닥공 부활' 전북, 포옛 부임 후 '이것'이 달라졌다…그가 제시한 화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 전개 시 센터백 2명 사이에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내려 앉아 볼 배급 역할을 맡고, 풀백 두 명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상대 진영을 폭넓게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톱 안드레아 콤파뇨가 상대 센터백과 경합을 펼치는 사이, 2선 공격수들에게 전진패스로 볼을 배급해 공간을 찾고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콤파뇨의 장신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 뿐만 아니라, 한 템포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공간 활용에 방점을 맞췄다. 포트전에서 4골을 넣은 데 이어, 김천전에서 선제 실점 후 두 골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취임 후 40여일 남짓을 전북에서 보낸 포옛 감독은 '긴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6개월 정도 지나야 전북이 비로소 틀을 갖추고, 올 시즌 명확한 목표를 지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반 두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전술이 완성된다면, 그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브라이턴 시절부터 볼 소유를 강조해왔다. 축구는 결국 볼을 갖고 플레이 해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진패스도 단순하게 롱 볼을 넣는 것보다는 창조적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편을 주문하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은 나 뿐만 아니라 코치진이 좀 더 끌어 올리고자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닥공 부활' 전북, 포옛 부임 후 '이것'이 달라졌다…그가 제시한 화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태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한창 시즌 중인 포트는 경기 감각 면에선 전북에 우세했으나 피지컬 열세가 두드러졌다. 동계 훈련 기간 날씨 문제로 계획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김천도 100%의 상태는 아니었다. 콤파뇨가 고립되면서 무득점에 그친 것이나, 선제골 실점 장면에서 수비 뒷공간이 순간적으로 열리는 등 전북의 전술도 허점은 드러났다. 초반 2연승 흐름이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섣부르게 단정하긴 어렵다.


다만 전북이 희망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다. 초반 부진이 결국 추락의 원인이 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초반 2연승의 무게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닥공 부활' 전북, 포옛 부임 후 '이것'이 달라졌다…그가 제시한 화두…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