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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5대6, 지난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대전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개막전의 슈팅수다. 홈팀 포항이 2.5배 많은 슈팅을 시도했다. 특히 후반전 슈팅수는 11대3이었다. 볼 점유시간은 포항이 41분34초, 대전이 22분13초였다. 공을 더 오래 소유하고, 더 많은 찬스를 만든 건 포항이었지만, 최종 스코어는 대전의 3대0 승리였다. 차이를 가른 건 결국 '득점력'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이날 공격 선봉으로 나서 단 2번의 찬스를 2골로 연결했다. 전반 31분 최건주의 결승골로 대전이 1-0으로 앞선 후반 41분 추가골을 갈랐고, 후반 44분 정재희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이자 이날 승리의 쐐기골을 박았다. 반면 장기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기형 아들' 이호재(포항)는 대전 팀 슈팅수와 동일한 6개의 슛을 시도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개막전은 포항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득점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크호스' 대전은 첫 경기부터 주민규 영입 효과를 보며 돌풍을 일으키는 저력을 지닌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광주와 수원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0대0 비겼다. 광주 박인혁 박정인, 수원FC 싸박, 오프키르 등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들의 침묵이 아쉬웠다. 영국의 축구 전술 칼럼니스트 조나단 윌슨은 지난 15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기고한 칼럼에서 축구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FC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대항하기 위해 '안티풋볼'이 등장한 것처럼, 전방 압박 전술에 반대되는 전통적인 원톱 전술이 꿈틀대고 있다고 적었다. 34세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18골을 넣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비는 장신 공격수 크리스 우드(노팅엄)의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K리그에서도 우드와 같은 정통 스트라이커의 가치가 점점 높아질 수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