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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끔 너무 솔직한 것도 탈이 될 수 있다.
맨유는 부상 병동으로 전락한 상태.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선수만 12명에 이른다. 토트넘전에서 벤치 멤버 및 신예를 긁어 모아 나선 아모림 감독이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모림 감독은 토트넘전에서 패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내겐 많은 문제가 있다. 내 일이 정말 힘들지만, 신념을 바탕으로 일을 계속하기 위해 여기 있는 것이다. 다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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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데 주저하지 않는 눈치.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경쟁"이라며 "팀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고, 그걸 바꾸고 싶지 않았다. 선수들을 조심스럽게 대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선수들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내 상황과 일을 이해하고 자신감이 있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라며 "순위표의 위치는 내 걱정거리일 뿐이다. 나 자신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아모림 감독 체제를 맨유가 계속 이어갈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8승5무12패에 그치면서 1973~1974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 중이다. 당시 맨유는 최상위리그였던 풋볼리그에서 강등된 바 있다. 아모림 감독이 앞선 12경기에서 8패(3승1무)를 당하는 동안 더 많이 진 팀은 레스터시티와 사우스햄턴 두 팀 뿐이다.
맨유 전 수비수이자 해설가인 게리 네빌은 "클럽이 인내심을 가져야 하지만 선수들이 더 나은 결과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뛰었던 제이미 레드냅은 "맨유는 많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런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맨유 팬이라면 지금의 상황이 매우 힘들게 느껴질 것"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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