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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로이 킨 씨, 이제 좀 조용히 하시죠'
매디슨은 17일 새벽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빼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4-2-3-1 포메이션에서 2선 중앙에 배치된 매디슨은 특유의 폭넓은 시야와 경기 완급 조절, 날카로운 볼 배급 등 장점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게다가 전반 13분에 결승골까지 터트렸다. 손흥민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리 슛으로 때렸지만, 수비에 맞고 흘렀다. 루카스 베리발이 재차 슈팅을 날렸는데 안드레 오나나 키퍼가 쳐냈다. 이걸 매디슨이 달려들어 가볍게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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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놀라운 활약을 펼친 매디슨은 이날 선제 결승골 이후 전에 하지 않았던 특별한 '쉿 세리머니'를 추가했다. 대상이 있었다. 매디슨은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영국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매디슨의 세리머니는 킨을 향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17일 '매디슨이 맨유전 결승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에 대해 설명했다. (매디슨을 비판했던) 킨은 얼굴에 계란을 뒤집어 쓰고 말았다'며 이 세리머니가 킨을 저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풋볼 런던 역시 '매디슨은 누군가에게 입을 다물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아마도 킨에게 보내는 세리머니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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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다. 킨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복귀가 예상되는 매디슨을 향해 특유의 독설과 혹평을 퍼부었다.
킨은 스카이벳에서 제공하는 '스팃 투 풋볼' 팟캐스트에 나와 "매디슨이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FA경기에서도 교체당하고 말았다. 사람들이 '매디슨이 최고'라고 말하지만, 과연 언제 그런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는 레스터시티 시절 강등을 겪었고, 토트넘에서도 그럴 것 같다"고 독설을 날렸다.
이어 "매디슨은 재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토트넘 선수라면 매디슨이 돌아온다고 해서 '매디슨이 돌아온다.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라며 매디슨의 복귀가 토트넘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악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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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킨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매디슨은 "이번 주에 (나에 대한) 외부의 소음이 있었다. 누구나 각자의 의견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나 자신보다 나에 대해 더 비판적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며 허무맹랑한 독설을 날린 킨을 은근히 저격했다. 결국 '쉿 세리머니'는 킨에게 '그 입 다물라'는 무언의 제스추어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