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공은 둥글다. '불변의 법칙'이다. 창단 11년 만에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FC안양이 K리그1 데뷔 무대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첫 선을 보인 안양은 설렘보다 긴장이 더 컸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울산은 최고의 팀이고, 챔피언으로 가치를 증명했다.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명확하다. 축구는 예단할 수 없다. 안양은 지난해도 하나의 목표로 뚝심있게 싸웠다. 분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수비라인을) 내려서는 플랜은 없다. 강한 상대지만 준비한대로 하면 공략할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착실하게 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
|
0-0, 정규시간은 후반 45분에서 멈췄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마침내 '극장골'이 터졌다. 골문을 열어젖힌 팀은 울산이 아닌 안양이었다. K리그2 득점왕 출신 모따가 안양 야고의 크로스를 헤더로 골네트를 갈랐다. 모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천안시티FC에서 안양으로 이적했다.
1부 데뷔전에서 드라마를 연출하며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그는 "준비한만큼 잘 나왔고,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 찬스 때 승리할 수 있는 골을 넣어 기쁘다. 골을 통해 승점 3점을 가져온 것이 더 의미있다. 득점왕보다 팀 승리 기여가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
|
유 감독은 감격적인 첫 승에 목소리가 떨렸다. 그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힘들었고, 버텨야지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인내하면서 승리까지 얻게 돼 기쁘다"며 "선수도, 나도 긴장했다. 전반에 실점했으면 어려운 경기가 됐을 것이다. 밀렸지만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고 반색했다.
그리고 "아직 모르겠다. 이제 한 경기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의지를 앞세워 이겼다고 본다. 아직 우리가 보여주어야 할 것에 60~70% 밖에 안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 좀 더 적응하고 상대를 잘 분석해서 계속 승리를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볼점유율에서 66대34로 앞섰다. 슈팅수도 15대7, 유효슈팅수도 8대5였다. 그러나 마무리 부족으로 첫 승을 헌납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드려 죄송하다. 대체로 경기를 잘 했는데 염려했던 그것이 딱 나왔다. 모따가 우리 쪽 풀백 선수와 맞붙는 점이 가장 염려스러웠다. 마지막에 피지컬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었다"면서 "결정력 부족은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