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갈 곳은 바르셀로나 뿐' 맨유 탈출한 금쪽이 래시포드의 일편단심, 애스턴빌라 영구이적 대신 라리가 행 희망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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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6 11:59


'내가 갈 곳은 바르셀로나 뿐' 맨유 탈출한 금쪽이 래시포드의 일편단심,…
더선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기 있는 건 잠깐일 뿐이야.'

'금쪽이'의 마음은 오로지 한 곳만 향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랫동안 몸담아오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애스턴빌라로 임대돼 다시 출전 기회를 얻은 마커스 래시포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원하는 행선지가 명확히 드러났다. 맨유 컴백이나 애스턴빌라 완전 이적 대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로 가길 원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가 영구 계약 옵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대표적인 '성골유스'로 차세대 희망으로 불렸다. 그러나 축구 외의 유흥에 더 몰두한 나머지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2~2023시즌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아래서 리그 17골-5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총 56경기에 출전(선발 46회)해 30골-1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때만 해도 맨유의 기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3~2024시즌에 리그 7골(도움)에 그치더니 2024~2025시즌에는 완전히 팀내에서 입지를 잃었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해 10월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후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는 완전히 '불성실의 아이콘'으로 찍혀버렸다. 음주와 훈련 지각 등의 이슈가 거듭되며 아모림 감독의 분노를 샀고, 결국 팀에서 완전히 외면당했다. 리그 15경기에서 겨우 4골(1도움)에 그쳤다. 카라바오컵 2골, 유로파리그 1골을 기록했다.

급기야 아모림 감독이 완전히 분노해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제외하는 일이 늘어나자 래시포드는 팀을 떠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였다. 결국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을 벗어나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을 추진했고, 1월 이적시장에서 애스턴 빌라로 임대이적했다.

애스턴 빌라 이적 후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0일 새벽에 홈구장인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후반 21분 교체 투입됐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모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이날 래시포드는 24분간 드리블 1회(2회 시도), 볼 터치 22회, 패스 성공률 93%(14회 중 13회 성공), 지상 경합 3회(5회 시도), 공중 경합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내가 갈 곳은 바르셀로나 뿐' 맨유 탈출한 금쪽이 래시포드의 일편단심,…
더선 기사캡쳐

애스턴 빌라에서 새 커리어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무엇보다 애스턴 빌라는 시즌 종료 후 4000만파운드(약 727억원)의 완전이적 옵션을 갖고 있다. 어차피 맨유에서도 래시포드를 다시 받을 계획이 별로 없다. 주급이 너무 높고, 무엇보다 아모림 감독과 거의 '원수지간'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래시포드의 계획은 다르다. 래시포드는 애스턴 빌라를 '잠깐 거쳐가는 팀'으로 보고 있다. 그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바르셀로나 이적이다. 심지어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이 래시포드 영입에 관해 "절박하지는 않다"며 은근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더 선은 "래시포드의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형제들이 1월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구단과 협상을 벌였다. 바르셀로나는 당시 구체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데쿠 단장도 "레시포드에 대한 이야기가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필사적으로 원했던 건 아니다"라며 협상에 별 진전이 없었다고 언급해굥

그러나 래시포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내가 애스턴빌라에 있는 건 단기일 뿐이다. 그래도 여기서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내 스타일과 기술을 사용해 팀을 돕겠다"고 말했다. 애스턴빌라 임대기간을 발판 삼아 바르셀로나 이적을 성사시키겠다는 뜻이다.

래시포드는 16일 자정에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EPL 25라운드 경기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제이콥 램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프리킥 찬스에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날렸다.

더선은 '소식통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애스턴빌라에서 폼을 회복하면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다시 보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결국 래시포드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바르셀로나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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