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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주 SK가 우승 후보 FC서울을 완파하며 이변의 개막전을 장식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대전이 포항에 예상 밖 대승(3대0)을 거둔 것처럼 제주도 개막전에서 '그룹B의 반란' 기세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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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은 제주가 먼저 열었다. 전반 14분 20세 신인 김준하가 이변의 선제골을 터뜨렸다. 서울 수비수 김준성이 제주 안태현의 문전 크로스를 클리어 하기 위해 걷어낸 것이 앞에 있던 김준하에게 흘러갔다. 김준하는 한 차례 터치를 한 뒤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그림같이 적중시켰다.
제주 U-18팀 출신으로 숭실대를 거쳐 제주에 입단한 김준하가 프로 데뷔전에서 시즌 개막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제주 주장 김주공이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김준하를 주목하라"고 추천했는데, 보기 좋게 화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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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허를 찔리자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제법 매서웠다. 실점 뒤 곧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조영욱이 감각적인 칩슛을 날렸고, 제주 수비수 안태현이 가까스로 걷어낸 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8분에는 린가드의 왼쪽 코너킥에 이은 세컨드볼을 페널티구역 외곽에서 잡은 정승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린 것이 제주 수문장 김동준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주는 후반 '전화위복'의 운도 따랐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던 이건희가 추가골을 넣은 것. 남태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남태희가 아크 지점에서 오른 측면의 안태현에게 '택배 롱패스'를 배달했다. 안태현은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반대쪽으로 크로스했고, 이건희가 헤더로 골문 왼쪽 구석을 적중시켰다.
지난해 광주에서 이적한 이건희는 앞서 전반 37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나간 박동진의 교체 멤버로 출전했다. 선발 원톱으로 기대했던 박동진의 조기 부상으로 제주의 스쿼드 운용에 차질을 빚는가 싶었는데, 이건희 추가골로 되레 기를 살렸다. 전반 실점 이후와 마찬가지로 서울이 즉각 반격에 나섰지만 린가드의 슈팅이 골기둥을 맞히는 바람에 또 땅을 쳐야 했다.
이후 서울은 루카스와 린가드의 슈팅마저 골대를 살짝 외면하면서 추격골을 만들지 못한 채 아쉬운 스타트를 신고해야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