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선 갈 수 있어!" 24년 전 역사 쓴 명장 호언장담, 그런데 팬들은 '절레절레'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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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4 14:40


"중국? 본선 갈 수 있어!" 24년 전 역사 쓴 명장 호언장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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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본선 갈 수 있어!" 24년 전 역사 쓴 명장 호언장담, 그런데…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축구 역사상 유일무이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이끌었던 보라 밀루티노비치 전 감독이 덕담을 건넸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13일 중국에서 열린 골든볼 시상식에 참가해 "나는 중국 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에 오를 수 있는 힘과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시상식 전 브란코 이반코비치 현 중국 대표팀 감독과 만났다는 그는 "이반은 매우 자신감이 넘쳤고, 중국 대표팀의 본선행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다"고 밝혔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중국의 히딩크'다. 멕시코(8강·1986년), 코스타리카(16강·1990년), 미국(16강·1994년), 나이지리아(16강·1998년) 등 4대회 연속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 경력을 가진 그는 2000년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해 레바논 아시안컵에서 4위에 오른 데 이어, 2002 한-일월드컵 최종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사상 첫 본선행을 이끌었다. 본선 C조에서 브라질, 코스타리카, 터키를 만난 중국은 3전 전패, 0득점-9실점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중국이 염원하던 본선행을 처음으로 이끈 감독이기에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 축구계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국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6경기를 치른 현재 2승4패, 승점 6(골득실 -10)으로 최하위다. 3위 인도네시아(1승3무2패·승점 6·골득실 -3)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 뒤져 있다. 다만 2위 호주(승점 7)와의 승점차도 불과 1점이기에 남은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예상대로 중국의 두 번째 본선행도 꿈만은 아니다.

이반코비치 감독도 만반의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선수들을 소집해 대표팀 합숙훈련을 진행하면서 전력 다지기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엔 중국슈퍼리그 창저우 슝스에서 활약했던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공격수 오스카 마리투의 귀화 절차도 진행 중이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덕담'에도 중국 팬들의 시선은 회의적인 분위기.

중국 포털 텐센트에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발언이 전해지자 팬들은 댓글에 '약간 과장된 표현', '월드컵이 또 열리나', '2002년보다 훨씬 어렵다' 등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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