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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중 충돌로 뇌사 판정을 받은 중국 축구 유망주 궈지아쉬안의 아버지가 보여준 애끓는 부정이 중국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당연히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중국 텐센트는 14일 '궈지아쉬안의 아버지가 스페인 의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들에게 삽입한 튜브를 제거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애끓는 부정을 확인한 중국 측 관계자들도 결국 팔을 걷고 나설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병원으로 와 치료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원소속팀인 베이징 궈안과 함께 의료용 전세기를 통해 궈지아쉬안이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궈지아쉬안은 2006년생으로 중국 유소년리그, 중국 슈퍼리그 유소년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수비수다. 2023년엔 중국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됐으며, 그해 6월엔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월드팀 명단에 중국 선수 중 유일하게 선발되기도 했던 기대주다. 김민재가 유럽 진출 전 뛰었던 베이징 궈안 소속 유스팀의 촉망받는 수비수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궈지아쉬안의 아버지는 중국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뇌사는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 아들은 나의 자랑이고, 전부다.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나. 희망의 빛이 보이는 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절절한 부정(父情)을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가슴이 아프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란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