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이 정도일 줄이야…전북 '닥공'이 살아났다! 69분 만에 증명한 클라스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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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4 05:37


이 남자, 이 정도일 줄이야…전북 '닥공'이 살아났다! 69분 만에 증명…
◇사진제공=전북 현대

이 남자, 이 정도일 줄이야…전북 '닥공'이 살아났다! 69분 만에 증명…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신을 증명하는 시간, 69분이면 충분했다.

전북 현대 새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아 콤파뇨(29)가 데뷔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트FC(태국)와의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1차전에서 헤더로만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전북의 4대0 대승에 일조했다.

첫 골은 전반 24분 터졌다. 전북이 1-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박진섭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골문 정면에서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후반 15분에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이어준 크로스를 문전에서 단독 헤더로 깔끔하게 처리, 다시 한 번 득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2골이지만, 사실상 전북이 얻은 4골 모두에 기여했다. 전반 11분 터진 박진섭의 선제골은 콤파뇨가 문전 경합 상황에서 띄운 헤더가 시발점이었다. 볼이 이승우의 머리를 거쳐 문전 쇄도하던 박진섭에게 연결, 득점이 됐다. 후반 4분엔 이영재가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볼을 잡은 상황에서 콤파뇨가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빈공간을 만들었고, 그 사이 문전 쇄도하던 송민규가 헤더로 득점을 만들었다. 콤파뇨는 후반 24분 박재용과 교체돼 데뷔전을 마무리 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이날 원톱 자리에 콤파뇨를 배치, 적극 활용했다. 빌드업과 볼 점유는 과감한 전진 패스 속에 빛을 발했다. 콤파뇨가 최전방에서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한 가운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이 남자, 이 정도일 줄이야…전북 '닥공'이 살아났다! 69분 만에 증명…
◇사진제공=전북 현대
콤파뇨는 이탈리아 세리에D(4부리그)에서 데뷔했다. 산마리노의 트레피오리로 이적한 뒤 두각을 나타낸 콤파뇨는 2020년 루마니아 2부리그 크라이오바를 거쳐 2022년 슈테아우아에서 32경기 16골을 넣으면서 이탈리아 대표팀 예비명단에 발탁됐다. 지난해엔 중국 슈퍼리그 톈진 진먼후에서 17골로 리그 득점 공동 4위에 올랐다. 1m95의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 뿐만 아니라 양발 활용 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승우 송민규 전병관 권창훈 등 2선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공격 자원들이 버티고 있는 전북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첫판부터 멀티골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모든 득점에 관여하면서 자신을 향한 기대를 충족시켰다. 콤파뇨는 "좋은 크로스가 많이 연결돼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동료들 덕에 얻은 성과"라고 자세를 낮췄다.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른 콤파뇨는 다시 한 번 검증 무대에 선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김천 상무와의 2025 K리그1 1라운드가 그 무대. 높이에서 열세였던 포트FC와 달리 김천 수비진에 포진된 선수들은 콤파뇨와 같은 유형의 외국인 공격수를 여럿 상대해왔다. 포트FC전에서 높이로 효과를 봤던 콤파뇨가 발로 김천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향후 활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콤파뇨는 "이제는 김천전을 생각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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