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만 노력" 쿨루셉스키 로마 여행, 손흥민 찰스 3세 국왕 만나 '열일'…매디슨→존슨 복귀, 유로파 '마지막 희망'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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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19:22


"어렵지만 노력" 쿨루셉스키 로마 여행, 손흥민 찰스 3세 국왕 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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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탈락의 아픔은 되돌릴 수 없다. 토트넘이 악몽에서 깨어나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두 대회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먼저 짐을 쌌다. 토트넘은 7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에서 0대4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지만 1, 2차전 합계 1대4로 밀려 4강에서 눈물을 흘렸다.

FA컵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토트넘은 10일 FA컵 4라운드에서 애스턴 빌라에 1대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 일찌감치 탈락했다. '캡틴' 손흥민도 충격이 컸다. '부상 병동' 속에서도 출전을 이어가며 무관 탈출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패배의 쓴잔에 비난도 피해가지 못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최근 '2025년 토트넘 선수 랭킹'을 공개하면서 손흥민을 히샬리송,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스 비수마 등과 함께 '제안 들어야 할 선수(Listen to Offers)'로 분류했다.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이 반드시 매각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제안을 환영해야 하는 선수가 있다. 첫 번째는 손흥민이다. 그는 수 년 동안 토트넘의 아이콘이었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해 공격 포인트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현금화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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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출신의 제이미 레드냅은 "선수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나는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팀을 리드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팀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가 무엇을 가져다주었나"라고 혹평했다.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쉽표없는 선수들에게 11일까지 휴가를 줬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이탈리아 로마로 해외 여행을 떠났다. 손흥민의 경우 자택에서 회복했다.

복귀한 후에는 토트넘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12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났다. 찰스 3세는 이날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았다. 지역 사회에 미친 토트넘 구단의 긍정적인 사회, 경제적 영향력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콘서트 등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런던 내 가장 소외된 지역 중 하나인 헤링게이, 엔필드, 월섬 포레스트 지역의 재생을 리드하고 있다. 토트넘은 NFL과 함께 지역 아동 지원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다니엘 레비 회장, 토트넘 여자팀의 주장인 배서니 잉글랜드 등과 함께 찰스 3세를 맞이했다. 찰스 3세를 향해 목례한 후 대화도 나눴다. 찰스 3세는 '영국에 온 지 얼마 됐느냐'고 질문했고, 손흥민은 "이 나라에 온 지 10년이 됐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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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EPL 현역 선수 중에는 유일한 대기록이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토트넘 통산 첫 세 번째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EPL에서 3차례 이상 10-10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웨인 루니,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은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까지 5명 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 주장에 선임돼 팀을 이끌고 있다.

찰스 3세는 이어 손흥민에게 "이번 주말에 경기를 하느냐"고 물었다. 손흥민은 "일요일에 맨유와 경기를 한다"고 대답했다. 찰스 3세가 '이길 것 같냐'고 하자 "그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토트넘은 17일 맨유와 EPL 25라운드를 치른다.

찰스 3세는 또 "현재 팀이 잘 되고 있느냐"라며 궁금해했고, 손흥민은 "우리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찰스 3세는 "그런가"라며 미소로 화답했다. 손흥민과 잉글랜드는 찰스 3세에게 토트넘의 황금 수탉 조각상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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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1군 선수 11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도미닉 솔란케,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펜, 브레넌 존슨, 윌슨 오도베르, 티모 베르너, 데스티니 우도지, 라두 드라구신, 히샬리송,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다.

이번 주중 몇몇 선수들이 돌아온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우도지, 매디슨, 오도베르, 존슨 등이 맨유전을 앞두고 다양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골키퍼 비카리오도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의 핵인 로메로와 판 더 펜도 복귀가 임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말이 되면 우리는 큰 경기를 준비할 선수단과 비슷한 것을 갖게 될 거다. 맨유 전 후에는 다시 주중 경기가 없어서 7일 동안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며 "꽤 오랫동안 쉬었던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출전한 선수들은 쉬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이후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이 시작되면 다시 주중 경기를 해야하는데 훨씬 더 좋은 컨디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선 14위로 처져 있다. 유일한 희망은 유로파리그(UEL)다. 토트넘은 UEL 리그 페이즈에서 4위를 차지해 16강에 직행했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손흥민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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