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1 개막X진심인터뷰]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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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3 12:21 | 최종수정 2025-02-13 12:50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2025년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수원FC의 새 시즌 준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FC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사진제공=수원FC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김은중 감독은 훈련 전 작전판을 보며 쉴새없이 전술을 고민했다. 사진제공=수원FC

"올해도 강등권 예상? 상관없다."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조선이 내놓은 새 시즌 전망에서 축구기자 9명 중 6명이 수원FC를 FC안양, 대구FC, 강원FC, 광주FC 등과 함께 강등권 후보로 분류했다. '샤프' 김은중 감독이 첫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 일찌감치 강등 탈출을 확정짓고 역대 최다 승점으로 리그 5위에 오른 수원이 새 시즌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5일 오후 4시30분 광주와의 K리그1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12일 경주에어돔에서 훈련에 한창인 김 감독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강등후보'로 지목된 데 개의치 않았다. "그럴 수 있다"며 웃었다. "현실적인 스쿼드, 선수 영입 등을 보고 판단하는 걸 텐데 솔직히 뭐라 생각하시든 상관없다. 부담 없고 좋다"고 했다. "오히려 선수들은 오기가 생길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아무도 모른다. 작년에 전북이 떨어질 줄 알았나. 시즌이 시작되고 흐름에 따라 어떻게 될진 알 수 없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했다.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시장은 김은중 감독에 대해 "스포츠에도 스티브 잡스같은 천재가 많은데 우리 김 감독도 천재인 것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 첫 프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공부하는 젊은 지도자답게 매경기 치밀한 맞춤형 전략, 선수 각각의 장점을 뽑아내는 리더십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타팀에서 부진했던 공격수들도 '샤프볼' 아래 저마다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2025년 수원FC '샤프볼' 김은중 사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거성 피지컬코치, 김태민 수석코치, 김은중 감독, 김호준 GK코치, 이상돈 코치. 사진제공=수원FC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출처=수원FC SNS
2025년 새해, '2년차 샤프볼'은 어떤 모습일까. 김은중은 "새로운 시즌, 새로운 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10명 이상의 선수가 바뀌었다. 외국인 선수도 3명 추가됐다.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새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동계훈련에서 체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고 했다.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이 유지된 상태에서 전력에 플러스가 됐다면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됐을 텐데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갔고, 국내 젊은 선수들이 채워진 상태다. 올해는 작년에 잘한 걸 유지하면서 좀더 안정감 있는 팀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작년엔 강상윤, 정승원, 노경호가 중원에서 잘해줬다. 올 시즌엔 노경호와 함께 장윤호, 서재민이 해줘야 한다. 간절함, 목표 등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 물론 트랜지션 속도 등 우리팀 스타일에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시즌 리그 최강 공격수 안데르손에 싸박, 오프키르, 아반다 등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더해졌다. 지난 시즌 몬레알을 내보낸 후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김 감독의 오랜 고민이었다. "싸박은 스트라이커이다. 연계플레이에도 강하다. 작년 힘들었던 부분을 채워줄 선수"라면서 "현재 컨디션은 70% 정도다. 훈련양이 더 필요하다. 가진 능력은 좋다. 유연하고 컨트롤도 좋고 득점력도 있다. 싸박이 잘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프키르는 윙포워드, 스트라이커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좋은 옵션이 될 것이다. 아반다도 윙포워드, 윙백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안데르손은 계약은 돼 있지만 본인이 원하는 부분이 해결이 안돼 동기부여가 어렵다. 빨리 정리가 돼야 하는데 미뤄지다보니 기분이 안좋다"고 귀띔했다.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외국인선수 추가영입을 추진중이다. 3월 내에 외국인선수 5명을 채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선수들이 생갭다 훈련에 늦게 합류했다. 팀 전체적인 경기력은 80% 정도다. 경기를 치르면서 공격라인에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모레 개막이지만 베스트11이 완전히 정해진 건 아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라인에 대해선 "새로 온 선수들에게 수비 방법과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 이지솔 등 어리지만 경험 많은 선수들이 왔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며 믿음을 표했다.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13일 경주에어돔 미니 게임에서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FC

'샤프볼 시즌2'김은중 수엡 감독"올해도 강등권 예상?상관없어요"[K리그…
사진제공=수원FC
지난해 강등권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는 것을 목표 삼았던 김 감독은 역대 최다승점, 리그 5위를 이룬 직후인 2년차에도 현실을 직시했다. "현실적 목표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강등권을 벗어나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ACL 진출 등 더 높은 목표를 말씀하시는데 작년에 잘한 선수들이 그대로라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지만 사실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갔고 완전히 새로운 팀"이라면서 "안정적 잔류가 목표"라고 말했다. "2년차지만 우리는 새로운 팀이다. 50%의 선수가 우리 형편에 맞는 선수들로 바뀌었다. 매경기 쥐어짜서 모든 걸 쏟아내지 않으면 힘들다"고 했다. "작년에도 그랬든 모든 팀들이 어렵다. 어느 팀이 이기고, 진다는 걸 예상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올해도 매경기 토너먼트, 매경기 결승이다.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여유부릴 틈이 없다"고 결연한 심정을 전했다.

평소보다 이른 개막, 2월 한파 탓에 대다수 K리그 팀들이 마무리 훈련에 애를 먹었다. 수원도 지난 4일 태국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후 훈련장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10~13일 경주 에어돔 인조잔디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후 14일 광주로 이동한다. 광주 원정 개막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광주의 주중 ACLE 경기가 참조는 될 수 있겠지만 부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기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초반엔 어느 팀을 만나든 다 어렵다. 동계전지훈련 직후 컨디션과 경기력이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집중력, 실수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수원 팬들을 향한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작년에도 팬 여러분이 홈, 원정 경기에서 질 때나, 이길 때나 열심히 응원해주신 덕분에 잘 뛸 수 있었다. 올 시즌도 항상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선수들이 매경기 혼신의 힘을 쏟아부을수 있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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