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깜짝도발[K리그 개막X진심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2-12 11:14 | 최종수정 2025-02-13 10:07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사진제공=수원시청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사진제공=수원시청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최)대호형 한번 붙어봅시다!"

'수원FC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60)이 15일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승격팀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67)을 깜짝 도발(?)했다. '레전드'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배석한 신년 인터뷰, 이 시장은 축구사랑으로 소문난 '절친' 최 시장과의 경기도 맞대결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안양은 지난해 승격에 성공했다. "최 시장님과는 나이 차가 좀 있지만 절친이다. 올 시즌 수원-안양 더비를 한번 재미있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수원, 안양 시민과 팬들이 축구를 통해 결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 '땅따먹기' 내기를 한번 해볼까"라며 하하 웃었다.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수원FC는 K리그 구단중 유일하게 남녀팀을 모두 보유한 구단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상위스플릿 진출과 함께 역대 최다 승점으로 리그 5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 위민은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리그 선두' 화천KSPO를 꺾고 우승했다. 이 시장은 선수들과 함께 화성행궁에서 우승 퍼레이드도 했다. 이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지난해 말, 남녀 감독의 재계약 '오피셜'도 동시에 나왔다. "남녀팀을 함께 보유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위민은 위민대로, 수원FC은 수원FC대로 자랑스럽다"고 했다. "수원은 축구 도시다. 60개 시민구단이 있고 초중고 클럽도 어마어마하다.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 덕분에 좋은 성적도 따라왔다"고 했다. "남자팀의 최다승점, 리그 5위는 대단한 성과다. 여자팀은 14년 만에 우승이다. 단장님과 직원들이 잘해준 결과"며 최 단장과 구단에 공을 돌렸다. "간섭하지 않고 지원하는 게 구단주로서 내 철학이다. 비전문가가 나서면 안된다. 문제가 있을 때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 최 단장님 오시고 좋은 일이 많다"며 웃었다. 이어 이 시장은 "감독 재계약과 관련해 연말에 이야기가 나온 부분은 '소통 부족'이었다. 모든 문제는 터놓고 이야기하면 다 사라진다"고 했다.

이 시장은 15일 오후 4시30분 광주FC와의 원정 개막전에 나서는 김은중 감독을 절대 신뢰했다. "김 감독이 오셔서 강등권 팀을 5위로 끌어올렸다. 천재일 수 있다. 스티브 잡스처럼 스포츠에도 천재가 많다. 김 감독도 그중 한 명"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연말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주 이 시장은 직접 연봉 절충안을 제시했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승부욕이 있는 사람이라 좋다. 열심히 뒷받침할 테니 최선의 성과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구단주로서 여자축구에 대한 애정 역시 상상 이상이었다. "2023년 자매도시 타운즈빌에 갔다가 일정이 맞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을 직관했다. 우리 선수 7명이 있어 격려차 갔는데 스타디움이 꽉 들어찼다. 브리즈번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같이 관전했는데, 선수들의 투지가 감사했고, 경기장을 메운 관중들의 열기에 감복했다. 남자경기보다 재미있었다. 그 재미를 우리 시민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우리 여자선수들이 우승까지 하고 선전하고 있는데 관중동원력은 부족하다. 어떻게 홍보할까 고민하고 더 많은 이벤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외국팀과도 하고, 자매도시 일본, 중국과의 교류전도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수원FC 위민과 은퇴선수들도 살뜰히 챙겼다. 수원FC 위민은 2월 20일까지 태국에서 해외 전훈중이다. 이 시장이 첫 해외전훈의 공약을 지켰다. "선수 3명이 은퇴했다고 들었다. 선수들이 원한다면 구단에서 재능을 살려 할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최 단장에게 말했다. "수원FC와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지 고민해달라, 클럽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은 끝까지 잘 모셔야 한다. 그런 건 예산이 더 들어도 된다. 우리와 함께 호흡한 사람들과 함께 가는 건 지역사회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소신을 전했다.

구단주로서 여자축구에 대한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2023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을 직관했다. 마침 호주 자매도시 방문 일정이 겹쳤다. 우리 선수 7명이 있어 격려차 갔는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열기에 감복했다. 남자경기보다 재미있었다. 그 재미를 우리 시민들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여자팀이 우승까지 했는데 관중 동원력은 부족하다. 더 많은 이벤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자매도시 일본, 중국과의 교류전도 고민해보자"고 제안했다. "수원FC 위민 선수들이 초중고 클럽을 위한 축구교실을 열면 어떤가. 수원시 초등학교 축구클럽이 우리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하고, '2박3일' 축구캠프도 열고." 구단주의 여자축구 활성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 시장은 인터뷰 중간중간 최 단장과 실무진에게 수시로 반짝반짝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가 수원의 자매도시다. 프로구단, 시민축구단의 친선전, 전지훈련 등 교류를 활성화했으면 좋겠다. 5월 프라이부르크시와의 미팅이 있는데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다.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최)대호형,함 붙읍시다" 수원구단주 이재준 시장,'절친'안양시장 향한…
신유빈, 여서정, 황선우 등 많은 올림픽 스타들이 수원 출신이다. 수원 연고 프로구단들도 승승장구했다.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이 다 있는 '체육특례시' 수원을 언급하자 이 시장은 "작년에 우리 수원시가 전국 지자체 중 '살기좋은 도시 2위'를 했다. 집값이 싸고, 교육 시스템도 잘돼 있고, 교통도 좋지만 무엇보다 문화, 스포츠 인프라가 좋다. 21세기 삶의 질을 따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 인프라가 아닌 비물리적 인프라, 문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수원은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4개 분야, 6개 프로구단을 보유했다. 생활체육 동호회도 활발하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더 강화해야 한다. 프로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와 생활체육이 결합하고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늘 꿈꾼다. 새 시즌에도 수원FC 선수들과 시민 동호인 선수들이 어울림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단주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팀의 비전과 정체성을 묻자 이 시장은 "수원FC는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구단이어야 한다"고 즉답했다. "시민과 팬이 없는 1등은 의미가 없다. 최순호 단장님이 오셔서 제시한 방향성에 동의한다. 선수도 시민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구단,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더 만들고 그런 교류를 통해 수원FC를 응원하는 팬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문화, 관광 프로그램과도 연계할 수 있다. 축구를 통해 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다"고 기대했다.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는 서포터 '리얼크루'를 향한 감사도 전했다. "리얼크루 덕분에 팀이 이만큼 올라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 하지만 수원 삼성보다는 아직 약하다. 새시즌 가변석을 1000석까지 늘리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응원장비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새해에 축구장에서 더 많이 보자"고 했다. "안양과의 경기더비도 적극 추진해보겠다. 최 시장님이 축구를 워낙 좋아하시니… 무슨 내기를 할지 고민해봐야겠다. 축구를 통해 서로 시 홍보도 하고 재미있을 것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