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토트넘 상황! '이건 퍼거슨 경이 와도 안돼' 이번 시즌 부상결장 213회 압도적 리그 1위. 선발명단 짜는 게 기적이었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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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1 17:55


충격적인 토트넘 상황! '이건 퍼거슨 경이 와도 안돼' 이번 시즌 부상결…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에 대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탓할 수 없는 현실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적인 명장인 알렉스 퍼거슨경이 맡았다고 해도 결과를 바꾸긴 어려웠을 듯 하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부진은 마치 지진이나 해일같은 자연재해처럼 불가항력적인 결과다. 선수들이 집단적이고, 연쇄적으로 다치며 제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수치로 입증됐다. 부상에 의한 선수 결장이 무려 213회나 나왔다. 리그 1위 리버풀(100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은 11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의 부상 위기가 유럽에서 경기를 치르는 다른 EPL 구단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게 공식적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즌 무려 213회의 선수 결장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토트넘 상황! '이건 퍼거슨 경이 와도 안돼' 이번 시즌 부상결…
더선 기사캡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상당히 야심차게 맞이했다. 토트넘의 첫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시즌 리그 5위의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보강해 이번 시즌에는 최소한 톱4 이상을 노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리그를 치를 수록 순위가 내려갔다. 당장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졌지만, 그럴 때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빡빡한 일정과 선수들의 부상으로 토트넘이 가진 힘을 보여주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0일 새벽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32강)에서 1대2대로 진 뒤 자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부상의 심각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는 비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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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또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 보드진 역시 현재의 부진이 감독의 전술 탓이 아니라 연이은 핵심선수들의 부상이라고 받아들였다.

통계적으로 분석해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항변이 일리가 있었다. 유럽에서 경기를 치르는 다른 EPL 구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부상 결장이 있었다. 더 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39경기에서 총 213번의 선수 결장이 발생했다. 통계적으로 유럽 리그의 모든 1부리그 팀에 비해 25%나 많은 숫자였다.


EPL 내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부상 결장이 발생한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169회)보다 무려 44번 더 많았다. 애스턴빌라전 때도 1군 주전멤버 중 무려 11명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다. 부상과 질병으로 인해 결장자 명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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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 기사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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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부상선수들로 베스트 11 구성이 가능하다. 골키퍼 구글리엘모 비카리오를 필두로 수비수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공격수에서는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티모 베르너를 포함한 핵심 선수들이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상자 러시는 12월 초순 레인저스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이후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후 토트넘은 결장선수가 6명 미만을 기록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소수의 선수들이 지난 2개월 반 동안 해 온 일에 대한 더 나은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왔다고 항변했다. '

토트넘에 이어 두 번째로 부상결장이 많이 발생한 팀은 아스널이다. 169번을 기록했다. 뒤 이어 맨체스터 시티(158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57회), 리버풀(100회), 애스턴 빌라(97회) 순이다.


충격적인 토트넘 상황! '이건 퍼거슨 경이 와도 안돼' 이번 시즌 부상결…
로이터 연합뉴스
숫자 이면의 내용도 중요하다. 아스널이 기록한 169회의 부상 결장 중에서 55회는 백업 풀백인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키어런 티어니가 차지하고 있다. 반면, 토트넘은 주전 센터백인 판 더 펜과 로메로가 213회 중 52회를 기록했다. 핵심선수들의 결장이라는 면에서 토트넘의 타격이 더 크다.

일각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강한 훈련이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토트넘 내외부에서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빡빡한 리그 및 유럽대항전 일정과 기존에 발생한 부상선수들로 인해 훈련 강도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약했다는 게 정설이다.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뜻 경질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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