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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경질 징후는 없다."
토트넘은 불과 사흘 만에 두 대회에서 탈락하는 쓴잔을 마셨다. 17년 만의 무관 탈출 희망도 희미해졌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에서 1대2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흘 전인 7일에는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4강에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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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더선'은 9일 이미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FA컵에서 탈락하더라도 경질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스턴 빌라에서의 참패만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해고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골차 패배는 '참패'가 아니다.
레비 회장도 팬들의 비난의 중심에 있다. "레비 아웃"을 외치는 목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진 것은 이미 오래됐다. 그러나 레비 회장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신뢰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곡예비행이 부상 선수들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들이 돌아온다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안타까움의 연속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애스턴 빌라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모건 로저스의 패스를 제이콥 램지가 해결했다. 다만 안토닌 킨스키의 선방 능력도 아쉬웠다. 램지의 강력한 왼발 슈팅이 손에 걸렸지만 실점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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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전반 24분 절호의 동점골 기회를 맞았다. 무어의 절묘한 크로스가 손흥민에게 배달됐다. 그의 앞에는 애스턴 빌라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은 마르티네즈의 몸에 맞아 골라인을 통과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5분에는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또 한번 수비수에게 막혔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19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로저스가 문전에서 흘러 나온 볼을 왼발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텔이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 이적 후 데뷔골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했다. 텔의 골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지휘하는 팀마다 2년 차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토트넘에선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선수들을 먼저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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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부상 병동이다. 공격에선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 윌슨 오도베르에 이어 히샬리송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살인일정에서 고군부투하고 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극단적인 상황 외에 평가하고 싶다면, 당신의 분석은 왜곡되어 있고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를 없애는 거라면 괜찮다. 백만 번이나 해도 좋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지난 2개월 반 동안 보여준 것은 훌륭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로마노가 지적했듯이 이제는 매경기가 '단두대 매치'다. 인내에도 한계는 있다. '더선'은 다가오는 두 차례의 EPL 경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17일 맨유, 23일 입스위치 타운과 EPL 25~26라운드를 치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맨유전이 "우리 캠페인을 재개할 기회"라고 배수진을 쳤다. 토트넘은 주중 경기가 없어 살인 일정에 숨통이 트인다. 일부 부상 선수들도 돌아온다.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