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두 번 죽인 피투성이 데뷔전" 첫 플레이가 '팔꿈치 가격' 래시포드, 해도 해도 너무하네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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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0 20:02


"토트넘 두 번 죽인 피투성이 데뷔전" 첫 플레이가 '팔꿈치 가격' 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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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두 번 죽인 피투성이 데뷔전" 첫 플레이가 '팔꿈치 가격' 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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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두 번 죽인 피투성이 데뷔전" 첫 플레이가 '팔꿈치 가격' 래시…
사진캡처=BBC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마커스 래시포드의 애스턴 빌라 데뷔전이 피로 얼룩졌다.

애스턴 빌란 유니폼을 입은 래시포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FA컵 4라운드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맨유의 '성골유스' 래시포드는 3일 애스턴 빌라로 임대됐다.

임대기간은 2024~2025시즌 종료까지다. 완전 영입 옵션도 포함됐다. 애스턴 빌라는 4000만파운드(약 720억원)를 지불하면 영입이 가능하다. 또 래시포드의 주급 32만5000파운드(약 5억8300만원) 가운데 75%를 부담하기로 했다.

래시포드가 임대를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루벤 아모림 감독의 최후통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림 체제에선 맨유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래시포드는 맨유의 얼굴이었다. 20년 전인 7세 때 맨유와 인연을 맺었다. 18세 때인 2016년 2월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시즌이 10번째 시즌이다.

그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첫 시즌인 2022~2023시즌 EPL 35경기에서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구세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폼이 뚝 떨어졌다. EPL 33경기에서 7골 2도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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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축구에 집중하지 못하는 사생활에서 계속해서 우려가 제기됐다.

아모림 감독이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래시포드는 지난해 12월 16일 맨시티와의 EPL 16라운드부터 사라졌다.


애스턴 빌라 유니폼을 입은 그는 후반 2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팬들의 뜨거운 환영도 받았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지 1분 만에 과한 의욕으로 토트넘의 새 영입인 케빈 단소에게 위해를 과했다.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팔꿈치로 단소의 얼굴을 가격했다. 단소는 쓰러졌고, 이마에는 피가 흘렀다.

토트넘은 불쾌했다. 가뜩이나 부상으로 베스트11을 꾸리기 힘든 상황에서 단소마저 다치면 수비라인은 '노답'이다. 토트넘은 센터백 자리에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이어 라두 드라구신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그래서 단소를 임대 영입했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한 단소는 2021년에는 프랑스 랑스로 이적해 3시즌 반 활약했다. 그는 126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이던 2019~2020시즌 사우샘프턴에서 한 시즌 임대돼 EPL도 경험했다.


"토트넘 두 번 죽인 피투성이 데뷔전" 첫 플레이가 '팔꿈치 가격' 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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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시 EPL에서 6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에서는 A매치 24경기에 출전했고, 유로 2024에서도 활약했다. 단소는 올 시즌까지는 임대선수 신분으로 뛰고, 여름 토트넘으로 완전히 이적한다.

이적료는 2000만파운드(약 360억원)다. 단소는 당초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토트넘이 막판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단소는 토트넘 임대 후 2경기 연속 출전했다. 다행히 그는 장시간 치료를 받은 후 그 자리를 지키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애스턴 빌라 팬들은 래시포드의 투지에 반색했다. 팬들은 '그는 피를 위해 여기 왔다', '헤더를 따내고 단소를 박살냈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등의 글들이 SNS에 올라왔다.

토트넘은 우울한 밤이었다. 애스턴 빌라에 1대2로 패하며 32강에서 탈락했다. 17년 만의 무관 탈출이 더 희미해졌다.

토트넘은 사흘 전인 7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리버풀과의 4강 2차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지난달 9일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1-4로 밀려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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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고난의 연속이다. 그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원톱에 배치됐다. 좌우에는 '뉴페이스'인 마티스 텔과 2007년생 신예 마이키 무어가 포진했다. 뎅얀 쿨루셉스키는 2선의 중앙에 자리했다.

애스턴 빌라는 경기 시작 57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모건 로저스가 내준 침투 패스를 제이콥 램지가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무어의 절묘한 크로스가 손흥민의 발끝에 걸렸다. 상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그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야말로 '빅찬스 미스'였다.

동점에 실패한 토트넘은 전반을 0-1로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5분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에게 막혔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19분 두 번째 골에 성공하며 또 달아났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로저스가 문전에서 흘러 나온 볼을 왼발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텔이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텔의 토트넘 데뷔골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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